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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희롱 내부 신고 도운 동료 상대 '가짜' 여론 보고서 작성

등록 2018.02.23 08:50

수정 2020.10.06 01:10

[앵커]
지난달 경남 김해의 한 경찰서 앞에서 현직 여경이 1인시위를 했습니다. 동료에게 성희롱을 당한 후배 여경의 피해신고를 도왔다가 따돌림 당했다는 주장이었습니다. 이 주장은 조사 결과 사실로 드러났습니다. 따돌림은 이 여경의 동료 경찰들이 만든 허위 여론 조사 보고서 때문이었습니다.

이성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후배 여경의 성희롱 피해 신고를 도운 46살 A경위에 대한 여론 동향 보고서입니다. 이제 그만해도 될텐데 경찰서 이미지만 나빠졌다 거나 잘못 반성은 하지 않고 자기 주장만 과하게 하는 것 같다 등 악의적인 내용이 대부분입니다.

여론을 조사하지 않고 김해중부서 경찰관이 임의로 작성했습니다. 신분이 노출돼 조직 내 따돌림을 당한 여경에 또 한번 상처를 줬습니다.

김윤자 / 경남여성단체연합 대표 
"그 여성에게 더 이상 우리하고 같이 일을 할 수 없는 상황으로 몰고 가기 위한 여론조사라고 볼 수 밖에 없는 거죠."

경남경찰청은 허위 여론조사에 관여한 경찰관 두 명을 감찰에서 배제하고 진상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하지만 여성단체들은 경찰의 자체 조사를 믿을 수 없다며 민간 전문가들에게 진상 조사를 맡겨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경찰은 또 A경위가 신분이 노출돼 겪었다는 피해가 사실이었다고 확인했습니다.

경찰 관계자
"팀장이 지구대장에게 이야기하는 과정에서 (A경위가)노출이 된거죠. 누구하고 같이 가서 했다는라는게"

경찰은 신분 노출 관련 경찰관 7명을 시민감찰위에 회부하고, 다음 달 안에 징계위를 열 계획입니다.

TV조선 이성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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