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안보뉴스9

[따져보니] 이방카 정상급 의전, 이유는

등록 2018.02.23 21:05

수정 2018.02.23 21:09

[앵커]
보신 것처럼 외국 대통령의 가족이 이렇게 환대를 받는 건 전례가 없었던 일입니다. 최현묵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최 기자, 정상급 의전이라는 표현을 쓰는데 어떤 점에서 정상급 의전이라고 하는 건가요?

[기자]
오늘 인천공항에 도착했을때 영접한 우리측 인사는 외교부 차관보급인 의전장인데요. 의전장이 직접 나가는 건 보통 외국 정상의 공식방한 때입니다. 경호 또한 청와대 경호실과 미국측 경호원들이 맡았고, 차량도 미국 정부가 준비한 대형 사륜 구동 특수 방탄 차량을 탔습니다.

청와대 만찬 메뉴도 남편 재러드 쿠쉬너를 따라 유대교로 개종한 이방카에 맞췄고 한국과 미국산 와인을 화합주로 내놓는 등 신경을 많이 썼구요 문 대통령은 평창올림픽 폐회식때 이방카 고문을 옆자리에 앉힐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습니다. 웬만한 국가의 대통령이 왔을때보다 더 각별한 의전을 받고 있는 겁니다.

[앵커]
물론 필요하면 이것보다 더 한 의전도 할 수 있겠습니다만 일각에서 좀 지나친 것 아니냐는 얘기도 있는데, 이게 일반적 의전관례와는 좀 차이가 있는거지요?

[기자]
이방카는 이번에 평창올림픽 폐회식 미국 정부 대표단장 자격으로 방한하긴 하지만 직책상으로 보면 정상급 의전을 받을 위치는 아닌데요. 외교부 관계자는 "의전 관례를 따지기보다는 국익을 고려해 특급 대우를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정부 내에선 이방카 의전이 북한 김여정보다 못해선 안된다는 부담감도 작용하고 있는데요. 김여정 또한 방탄차량 등 청와대 경호를 받았고, 문 대통령과는 오찬회동 등 총 4차례 만났습니다. 개막식에선 문 대통령 바로 뒷자리에 앉기도 했습니다.

[앵커]
특히 지금 청와대 입장에서는 남북 정상회담이라든지, 북한 핵문제를 풀기 위해 미국의 도움이 절실한 데 이런 측면이 작용을 하는 거겠지요?

[기자]
네, 이방카 스스로 "아버지에 반대하는 걸 두려워하지 않고, 자주 반대 의견을 얘기한다"고 얘기할 정도인데요. 대선 땐 트럼프 대통령의 심복이던 선대본부장을 경질할 정도로 파워를 과시하기도 했죠. 이방카를 특급대우하는건 외국도 마찬가진데요. 아베 총리는 작년말 일본에 온 이방카에게 식사를 대접하는 등 환대했고 이방카 고문이 만든 여성 지원 기금에 5000만달러 지원 약속을 하기도 했습니다.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한미동맹을 굳게 다져야 할 우리 정부로선 이방카의 마음을 사는게 매우 중요한 상황입니다.

[앵커]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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