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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주택가 한가운데 억대 도박판…쥐꼬리 벌금에 성업 중

등록 2018.02.26 21:25

수정 2018.02.26 21:31

[앵커]
서울의 주택가 한 가운데에 억대 판돈이 오고가는 불법 도박장이 성행하고 있습니다. 벌써 몇년째 주민들의 불만이 극에 달했는데, 어떻게 된 일인지 아무리 신고를 해도 도박판이 없어지지를 않는다고 합니다.

이채림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남성들이 다닥다닥 모여 앉아 카드 패를 확인합니다. 이제 베팅! 테이블에 지폐가 금세 수북이 쌓입니다. 열기가 오르니 오만 원짜리가 오가기 시작합니다. 돈을 다 잃으면, 그 자리에서 현금을 빌려줍니다.

"50개만 줘봐, 50개만 줘, 돈 좀 줘."

50대 A씨가 동거녀와 함께 운영하는 불법 도박장입니다. 이들은 당구장과 기원, 오피스텔 등 주택가를 옮겨다니며 억대 도박을 벌였습니다.

판돈이 크다보니, 호기심에 참가했다가 일주일도 안 돼 1억 원 넘게 잃는 경우도 있습니다.

불법도박 피해자
"흡연장 옆에다 밀실을 만든 거예요. 안에 들어가면 도박하는 테이블 있고, 체리마스터, 사설 경마..."

조용한 주택가를 파고든 불법 도박장에 주민 불만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인근 주민
"이 동네 새로 장사하러 오는 사람 있으면 OOO같은 O들 많으니까 조심하라고."

경찰이 단속에 나서면 귀신 같이 알아채고 판돈을 치워버립니다. 영화 '타짜'처럼 말입니다.

강서경찰서 관계자
"문 똑똑 두드리면 벌써 화투판 다 엎으면 증거가 없어지잖아요."

증거를 잡지 못한 경찰은 도박 영상을 바탕으로 약식 기소해 벌금 1100만 원을 물리는 데 그쳤습니다.

TV조선 이채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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