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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받아주세요"…불 난 아파트에서 이불로 구조

등록 2018.02.28 21:31

수정 2018.02.28 21:37

[앵커]
늦은 밤 한 아파트에서 불이 나 2층에 살던 30대 엄마와 어린 남매가 유독 가스에 갇혔습니다. 이 엄마는 이불을 밖으로 던져 도움을 요청했고, 이웃과 소방관이 아이들을 이불로 받아내 구했습니다.

이호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 여성이 아파트 2층에서 이불을 아래로 던집니다. 밑에 있던 사람들이 이불을 펼치고, 아이 2명을 이불로 받아냅니다.

서정원
"아저씨 아줌마들이 그냥 빨리 내려오라고 소리 지르고 그랬어요. (그래서 뛰었던 거야?) 뛰었을 때 어디 아플까 봐 걱정했어요."

지난 23일 새벽 0시쯤 충남 예산의 한 아파트 1층에서 불이 났습니다. 1층에서 시작된 불로 이렇게 2층까지 연기로 가득 차다보니 이 주 출입통로를 이용한 대피는 어려웠습니다.

2층에서 잠을 자던 38살 박정미씨와 9살과 3살 난 남매가 연기에 갇혔습니다. 구조용 매트를 기다릴 여유가 없었던 박씨는 베란다를 선택했습니다.

이박렬 / 충남 예산소방서
"베란다쪽으로 조사를 갔는데 2층에 계신 어머님이 저를 보고 아이가 둘 있는데 받아줄 수 있느냐..."

이웃 청년이 베란다를 타고 올라와 아이들 탈출을 도왔습니다.

박정미 / 충남 예산 오가면
"그때 짧은 순간 어떤 학생이 다급하게 뛰어올라와서 저희 애들 나갈 수 있게 빨리 도와줬고요."

기지를 발휘한 엄마와 이웃이 내민 도움의 손길이 소중한 생명을 구했습니다.

TV조선 이호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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