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희고 뽀얀 피부는 뭇 여성들의 바람이죠. 이 마음은 잘 알겠습니다만, 아프리카 가나에서는 태아의 피부를 하얗게 만들고 싶어서 임산부가 불법 약을 먹기까지 한답니다. 급기야, 정부가 단속에 나섰습니다.
고서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아프리카의 한 여성. 손을 내보이자 곳곳에 상처가 가득합니다. 하얀 피부를 갖고 싶어 지난 10년간 피부 미백 제품을 썼다가 부작용이 생긴 겁니다. 얼굴에 부작용이 생긴 사례도 흔합니다.
에드먼드 델 / 피부과 의사
"미백크림에 있는 금속이 혈관에 흡수되면 뇌, 콩팥, 간에 악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하지만 흰 피부에 대한 열망은 임신부에까지 파고 들었습니다. 아프리카 가나에서는 뱃속 아기의 피부를 표백하기 위해 불법 알약을 먹는 일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습니다. 문제의 알약은 생체 추출물인 글루타티온.
이 약을 복용하면, 태아의 수족에 해를 입히고 내부 장기를 손상해 기형에 이를 수 있다며, 보건 당국은 경고하고 나섰습니다.
가나 정부는 이런 약을 승인한 적도 없다며 해당 약을 가진 회사나 개인에 대한 합동 단속을 벌이고 있습니다. 또 검정 피부도 아름답다는 교육용 애니메이션까지 제작해 보급하는 등 인식 전환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tv조선 고서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