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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9] 미투 충격에 빠진 문화계

등록 2018.03.01 21:25

수정 2018.03.01 21:30

[앵커]
지금부터는 백은영 기자와 함께 미투 후폭풍이 거세게 불고 있는 대중 문화계 소식을 좀 알아보겠습니다. 

백기자! 이윤택씨 사건 관련해서는 피해자나 변호인단의 규모가 상당히 커서 연극계로서는 전례 없는 법적공방이 예상된다고요?

[기자]
연출가 이윤택 씨에게 성폭력을 당했다고 고소장을 제출한 피해자는 16명에 달합니다. 이 재판에 참여하는 변호인만 100여명에 달하는데, 법조계에서는 한 명의 가해자에게 이렇게 많은 변호사가 참여하는 경우는 굉장히 드문 일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그만큼 이윤택 씨의 사건은 미투운동의 상징적인 의미가 있기에 상당히 치열한 법적공방이 예상되고요. 법조계도 신중히 접근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공연계는 가뜩이나 불황인데, 더 최악의 상황으로 몰린 게 아닌가요?

[기자]
공연계는 이번 사건으로 공연계 전체가 고사직전에 몰릴 것이라는 위기감을 갖고 있습니다. 우선, 서울YWCA가 뮤지컬 '명성황후' 단체관람을 취소했습니다. 성추문에 휘말린 윤호진 에이콤 대표가 제작을 맡은 작품이었습니다. 이처럼 공연계는 관객의 신뢰를 잃었기 때문에 관객감소 뿐 아니라 지원중단으로 이어질까봐 노심초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번 기회에 공연계에 쌓여 있는 문제들을 개선하고, 자연스러운 세대교체를 이뤄서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내자는 각성의 목소리도 있습니다. 

[앵커]
영화계는 지금 어떤 분위긴가요?

[기자]
가장 후폭풍에 시달리는 곳이 바로 영화곕니다. 오달수 씨가 출연해 올해 개봉을 준비 중인 영화가 네 편이나 됩니다. 그 중 오달수 씨가 주인공을 맡은 영화만 세 편이라서 편집을 한다거나, 재촬영을 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특히 여배우 성희롱 사건으로 개봉한 영화 홍보에서 완전히 배제된 조근현 감독의 사례가 있어서 더욱 난처한 입장입니다. 더군다나, 영화계도 이번 사건이 일어나기 전부터 성과 관련된 사건들이 연이어 일어나고 있습니다. 영화계도 이번 기회에 분위기를 한번 개선하자는 자정의 움직도 있습니다.

[앵커]
조민기, 조재현 씨가 출연 예정이거나 출연 중인 드라마에서 대거 하차했죠?

[기자]
조민기, 조재현, 오달수 씨가 참여하거나 참여할 예정이었던 드라마 세 편이었습니다, 공교롭게도 한 케이블 방송사의 작품이었는데요. 결국 조민기 씨는 중도하차, 조재현 씨는 촬영한 분량만 방영하기로 결정됐고요. 오달수 씨는 맡은 배역이 다른 배우로 전격 교체됐습니다. 이 방송사는 연이은 파문 때문에 작품을 대거 수정하는 뒷수습에 나선 상황입니다.

[앵커]
거장들의 흔적 지우기도 한참입니다. 속속 철거되는 것들이 있다면서요?

[기자]
이윤택 씨의 연극 본거지라 불릴 수 있는 부산의 경우, 한 초등학교 옆길에 있었던 이윤택 동판을 철거했습니다. 부산 지하철 몇몇 역에는 조재현 씨가 다른 연예인들과 찍은 사진이 걸렸었는데요. 현재는 암막에 가려진 상태고요. 오달수 씨는, 부산경찰청의 홍보모델인데요. 세 곳에 광고판이 설치됐다가 모두 교체된 상황입니다.

특히, 네티즌들은 오달수 씨의 사진 옆에 "아저씨만 믿어"라는 문구가 당혹스럽다는 반응입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윤택, 윤호진 등 거목들이 쌓아온 공적이 모두 평가절하되는 것이 안타깝다는 시선도 있습니다. 이들을 대체할 만한 인물이 없다는 것도 공연계의 큰 고민 중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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