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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사흘째 '겐세이' 설전…하필 3·1절에

등록 2018.03.01 21:28

수정 2018.03.01 21:32

[앵커]
최근 당구 용어 하나가 회자되고 있지요. 한국당 이은재 의원이 겐세이라는 표현을 쓰면서 시작됐는데요, 정치권은 이 일본어 용어를 두고 사흘째 설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오늘이 삼일절인데 말입니다.

백대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자유한국당 이은재 의원은 지난달 27일 국회 교문위 전체회의에서 유성엽 위원장을 향해 '견제'를 뜻하는 일본어식 당구 용어 '겐세이'를 사용했습니다.

이은재 / 자유한국당 의원 (지난달 27일)
"차분하게 (질의)하는데 중간에서 겐세이 놓으신 거 아닙니까."

유성엽 / 국회 교문위원장 (지난달 27일)
"삼일절 독립기념일을 앞두고 공개석상에서 '겐세이'라는 표현을 써서 위원장에게 항의한 것은 대단히 불경스럽고.."

한국당은 '히트작'이라고 치켜세우기도 했습니다. 

"어제 '겐세이' 멋있었어" "20대 국회 최고 히트작 겐세이" 

홍준표 대표도 세계화 시대에 유독 일본어만 안 된다고 하는 게 어이가 없다며 두둔했습니다. 하지만 당구용어를 빗댄 비판도 이어졌습니다.

최석 / 정의당 대변인 
"아무리 마음이 급해도 ‘300 이하 찍어치기 금지’를 숙지하고 초선의원의 마음으로 다시 돌아가 신중한 마음으로 ‘큐’를 잡길 바랍니다."

자유한국당 장제원 의원은 민주당 박범계 의원이 지난 2012년 권성동 의원을 향해 '겐세이 놓지 말라'고 했던 사례를 공개했습니다. 

박범계 / 민주당 의원 (2012년 10월 18일)
"소위 겐지(겐세이)를 겐지를 놓는 그런 말씀을 여러 차례 하는 것을 제가 보았고요. 급기야는 ‘건방지게’ 이런 표현이 나왔습니다." 

박범계 의원은 "앞에 '소위'를 붙였으니 격이 다르지 않냐"면서도 "어쨌든 적절치 않았다"며 멋쩍은 반응을 보였습니다. 

TV조선 백대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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