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신학기 대학가의 방 구하기 전쟁은 올해도 여전했습니다. 수십만원짜리 원룸 부담이 너무 커 반지하, 옥탑방, 고시텔 이른바 지옥고에 둥지를 튼 대학생들이 많습니다. 반면 주민 반대에 막힌 대학 기숙사 건립은 여전히 제자리입니다.
이채림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전역한 김성길 씨는 복학 전부터 방 걱정이 앞섰습니다. 열심히 발품을 팔았지만, 예산에 맞는 방은 찾기가 어려웠습니다. 결국 반지하에 만족해야 했습니다.
김성길 / 대학교 3학년 (경남 밀양)
"다른 데서 40만원이면 구할 수 있는 집인데 거기서는 70만원…. 빨리 졸업하고 다른 데 전세나 집 하나 사는 게 낫지 않나."
신입생 권순구 씨가 대학에 들어와 가장 먼저 알게 된 건, 기숙사 당첨이 하늘의 별따기란 겁니다. 결국 제일 저렴한 원룸을 구했는데, 그것도 기숙사에 비하면 50% 비쌉니다.
권순구/ 대학 신입생 (경북 구미)
"원래 신청했는데 기숙사 떨어지게 되서 자취하려고 했죠."
하지만 수도권 대학교 기숙사 수용률은 여전히 16% 수준입니다. 월세 19만원으로 저렴한 행복기숙사는 주민들 반대로 1년 넘게 첫 삽도 못 떴고.
동소문동 주민
"저기 기숙사가 지어짐으로 해서 PC방이나 노래방, 이런 유흥에 관련된 가게들이 들어설 거고."
고려대와 한양대 등은 원룸 임대업자들 반대에 부딪혀 수년째 기숙사 건립이 표류 중입니다. 매년 반복되는 대학가 방 구하기 전쟁은 끝날 줄을 모릅니다.
TV조선 이채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