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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9] '여의도발 미투' 2탄·3탄 또 터진다?

등록 2018.03.06 21:33

수정 2018.03.06 21:54

[앵커]
안희정 전 지사 발 성폭행 파문이, 여의도 정가까지 일파만파 퍼지는 분위기입니다. 정치부 정운섭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 전 지사의 또 다른 수행비서가 또 입을 열었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과거 안 전 지사의 수행비서였던 신용우씨인데요. 김지은씨가 어제 방송에 선배 수행비서에게, 과거 안 전 지사의 성폭행 사실을 털어놓았다고 이야기 했었죠. 바로 그 이야기 속의 인물입니다. 신씨는 "그때 당시 외면했던 비겁함에 대한 스스로의 죄책감이 크다면서 향후 검찰 수사에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미투 폭로가 잇따라 터지고 있다고요.

[앵커]
국회 분위기는 어떤가요?

[기자]
네. 국회 여성 보좌진들 사이에선 '드디어 터질 게 터졌다'는 반응들이 오가고 있습니다. 실제로 국회 보좌진들이 이용하는 SNS 게시판엔, 지난달부터 의원들과 보좌진들의 성추행을 직접 폭로하거나 암시하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한 여성 직원은 익명으로 쓴 글에서, '몇 년 전 모 비서관에게 성폭행을 당했고, 기록까지 남겨뒀지만 그 비서관의 영향력이 두려워서 신고를 하지 못했다'고도 밝혔고요.

의원들의 여성비하 발언들도 쏟아지고 있습니다. “이 방은 여자 비서가 많아서 기분이 좋다느니, 너는 나이가 좀 들어 보인다"는 발언을 지적하기도 하고요. 이런 분위기라면 여의도발 미투 3탄 4탄 5탄도 문제 없이 터질 분위기입니다. 그러다 보니 보좌진 사이에선 회식을 자제하는 분위기까지 생기고 있습니다.

[앵커]
이렇게 정치권에서 미투 제보가 쏟아지는 이유가 궁금해집니다. 의원실에 어떤 구조적인 문제라도 있는 건가요?

[기자]
우선 국회의원은 9명 정도를 보좌진으로 둘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보좌진들을 채용하는데 따로 공채 시스템이 없습니다. 채용과 승진, 그리고 퇴사까지 모두 국회의원이 결정합니다. 의원들이 막강한 인사권을 손에 쥐고 있는 거죠. 또 채용 기준이라는 게 거의 대부분 평판에 의존하기 때문에. 자칫 의원이나 선배들 눈밖에 나기라도 하면. 사실상 취업 자체가 힘들어질 수도 있습니다. 결국 먹고 사는 문제를 쥐고 있기 때문에, 억울한 일을 당해도 제대로 말도 할 수 없이 견뎌내야 하는 구조를 갖고 있는 겁니다.

[앵커]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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