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현장] 실내에서 '뻐끔뻐끔'…금연 구역 확대에도 여전히 '너구리굴'

등록 2018.03.07 21:23

수정 2018.03.07 21:49

[앵커]
술집과 PC방에 이어서, 이번 달부터는 당구장과 스크린 골프장까지 흡연이 전면 금지됐습니다. 잘 지켜지고 있는지, 취재진이 점검해보니 실내 곳곳에서 여전히 담배 연기가 뿜어져나옵니다. 심지어 금연 구역인 경찰서 복도에서도, 담배 꽁초가 보인다고 하니까 금연 정책이 잘 시행되기까진 꽤 시간이 걸릴 것 같네요.

석민혁 기자가 현장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PC방, 흡연부스는 있는데, 문이 없습니다. 담배 연기가 PC방 전체로 퍼집니다.

PC방 직원
"(여긴 흡연실 문 열려있는데요) 아. 상관없어요. 그냥 피우시면 돼요."

이 술집은 칸막이도 없이 흡연석과 비흡연석이 맞붙어있습니다. 흡연자들에겐 인기입니다.

흡연 주점 종업원
"대기하셔야 돼요. 앞에 4팀이 대기하고 있어가지고."

손님에게 방을 내주는 이른바 '룸식 주점'도 무늬만 금연이긴 마찬가지입니다. 금연 안내문이 있지만, 흡연은 공공연한 비밀입니다.

룸식 주점 종업원
"흡연은 종이컵 사용해주시면 되고, 한번에 다같이 피우시면 환풍 좀 잘 안 되실 수도 있어요."

유흥시설이 없는데도 유흥주점으로 업종 전환하는 술집도 있습니다. 유흥주점엔 아직 금연 규제가 적용되지 않습니다.

술집 종업원
"저희 유흥으로 바꿔서요. 아주 합법적으로 피우시면"

법을 집행하는 경찰이 법을 어기기도 합니다. 이 경찰서는 건물 전체가 금연이지만, 복도 한 켠에 재떨이와 담배꽁초가 수두룩합니다. 구청은 단속은커녕 실태조차 모릅니다.

OO구청 관계자
"실내에서 피우는 경우는 사실 요즘 사람들 저희 ㅇㅇ구 쪽에서는 거의 없다고 보시면 되는데"

실내 금연 정책이 꼼수 흡연에 무너지고 있습니다.

TV조선 석민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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