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통일뉴스9

김정은 "文 대통령, 이제 새벽잠 설치지 마시라"

등록 2018.03.09 21:03

수정 2018.03.09 21:18

[앵커]
북한 김정은은 며칠전 우리 특사단을 만난 자리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이제 새벽잠 설칠 일 없을 거라고 말했습니다. 더 이상 미사일을 쏘지 않겠다는 뜻으로 , 직역을 하면 도발 중단을 선언한 것으로 들리는데 한편으론 미사일을 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이미 핵 무력을 갖췄다는 자신감을 과시한 것으로 보입니다.

최지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조선중앙TV (지난해 11월)
"대륙간탄도로케트 화성-15형 시험 발사가 성공적으로 진행되었다."

김정은이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겠다고 나선 배경은 '핵무력을 가졌다'는 자신감 때문입니다.

김정은은 지난 5일 대북 특사단과의 만찬에서 "그동안 우리가 미사일을 발사하면 문재인 대통령이 새벽에 NSC를 개최하느라 고생이 많으셨다"며, "오늘 결심했으니 문 대통령이 더는 새벽잠을 설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습니다.

미사일 도발을 하지 않겠다는 이야기입니다. "북측 실무진이 대화가 막히고 안하무인격으로 나오면 문 대통령과 내가 직통전화로 이야기 하면 간단히 해결된다"며 호탕하게 웃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내심은 다급합니다. 여동생 김여정을 비장의 카드로 쓴 자체가 절박함의 표현입니다.

조명균 / 통일부 장관
"북한의 최고지도층에 김여정 부부장 같은 성격을 가진 사람이 있는 것이 상당히 다행스럽다…. '제가 말을 잘 많이 하지 않고, 잘 하지는 못합니다만' 하면서도 자신이 해야될 이야기는 또박또박 다 하는…" 

대북제재가 숨통을 조여오자 김정은은 핵카드의 협상력이 최고조일 때 아무런 '대가'를 요구하지 않고 곧장 정상회담을 제안한 것으로 보이니다.

TV조선 최지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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