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검찰뉴스9

안희정, 검찰 기습 출석…피해자에 '사과는 없었다'

등록 2018.03.09 21:10

수정 2018.03.09 21:22

[앵커]
오늘, 미투 관련 속보들이 쏟아졌습니다. 수행비서 성폭행 혐의를 받고 있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검찰에 자진 출석했습니다. 어젠 기자회견을 기습 취소하고, 오늘은 기습 출두를 했습니다. 국민과 가족에게 미안하다고 하면서도, 피해자에 대한 사과는 없었습니다. 시민들의 분노가 쏟아졌습니다.

조정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조용했던 서울 서부지검에 취재진이 수백명이 모여듭니다. 오후 5시. 안 전 지사가 포토라인에 섭니다. 비서 성폭행 의혹이 불거지고, 잠적한지 5일만입니다.

안희정 / 전 충남도지사
"죄송하다는 말씀 올립니다. 제 아내와 아이들, 가족에게 너무 미안합니다"

긴 남색 패딩 점퍼를 입고, 면도를 못한 듯 수염이 까칠한 얼굴입니다. 안 전 지사는 왼손 네번째 손가락엔 결혼반지를 끼고 있습니다. 시민들은 안 전 지사를 향해 거친 욕설을 쏟아냈습니다.

"그러면 안 되는 것 아니에요?"
"야 이 XXX XX야"
"세 치 혀 놀리지마 XXX야"

안 전 지사는 국민과 도민에게 사과했지만, 성폭행 피해자로 지목된 김지은 씨에 대한 사과는 없었습니다.

안희정 / 전 충남도지사
"(피해자 김지은 씨 말이 전부 맞습니까? 혐의 인정하십니까?) 앞으로 조사 과정에 성실하게 임하겠습니다."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는 검찰에 오기 1시간 반전쯤 취재진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자진 출석을 기습 통보했습니다.

전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는 안 전 지사의 일방적 출두 통보에 강한 유감을 표하고, 이는 피해자에 대한 사과의 행동과 태도가 아니라고 비판했습니다.

TV조선 조정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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