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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 1호 흥인지문 방화…숭례문 화재 악몽 재현될 뻔

등록 2018.03.09 21:28

수정 2018.03.09 21:40

[앵커]
오늘 새벽 보물 1호 흥인지문에 40대 남성이 침입해 불을 질렀습니다. 이 남성이 담을 넘어 불을 지필 때까지 아무런 제지도 없었는데, 다행히 한 시민의 신고로 큰 불로 번지진 안핬습니다. 10년전 숭례문 화재의 악몽이 떠오른 순간이었습니다.

송무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소방관들이 다급히 흥인지문에 들어갑니다. 안에는 다 타버린 종이상자가 흩어져 있고, 벽은 검게 그을렸습니다. 오늘 새벽 2시쯤 43살 장 모 씨가 흥인지문에 침입했습니다.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입니다. 범행 당시 이 문이 잠겨있어 장 씨는 어른 두명의 키를 훌쩍 넘는 담을 넘어가 불을 질렀습니다.

큰 불로 번지지 않은 건, 장 씨가 담장을 넘는 걸 목격한 시민의 빠른 신고 덕분이었습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의 통보 뒤에야 문화재 관리소는 화재 진압에 나섰습니다.

박근종 / 종로소방서장
"사회 불만을 품고 방화한 것으로 박스 폐박스 4개를 들고 와서 라이터불로 방화한 겁니다."

흥인지문에는 CCTV 12대가 설치돼 있었지만, 관리소는 장 씨의 침입을 알아채지 못했습니다. 현장에서 체포된 장 씨는 교통사고 보험금을 제대로 받지 못해 사회에 불만을 품은 것으로 전해집니다.

장 모 씨 / 방화 피의자
"식사하고 싶어서" (담 타고 넘어가신 거예요? 그 때 제지하는 사람은 없었나요?) "네"

10년전 어이없는 방화로 국보 1호 숭례문이 전소된 뒤, 정부는 문화재 관리를 강화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구멍 뚫린 관리에 보물 1호마저 불탈 뻔 했습니다.

TV조선 송무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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