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통일뉴스9

[따져보니] 통일부 교재에서 '北 도발' 빠진 이유는

등록 2018.03.09 21:32

수정 2018.03.09 21:44

[앵커]
통일부가 통일 교육 교재로 쓰는 북한 이해라는 책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 책의 최신판에서 북한의 대남도발을 삭제하는 등 부정적인 내용을 대폭 축소했다고 합니다. 이 책을 자세히 들여다 본 최현묵 기자가 나왔습니다. 최 기자, 제일 많이 바뀐 내용이 북한 도발 부분인가요?

[기자]
네 '북한이해' 최신판을 작년 것과 비교할때 가장 눈에 띄는게 '대남도발' 부분인데요. 작년까진 6.25남침, 아웅산 폭탄테러 연평해전,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도발까지 들어있었습니다. "북한이 지난 반세기 동안 3040회에 이르는 대남 군사도발을 감행했다"고도 적혀 있었구요. 그런데 올해 펴낸 책에는 이런 내용이 통째로 빠졌습니다. 

[앵커]
아무래도 북한이 불편해 할까봐 그런 것 같은데 그렇다면 북한 인권 실태 부분도 마찬가지인가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작년엔 '인권침해'란 제목 아래 총 12페이지가 실렸는데 올해는 '인권상황'으로 바꾸고 분량도 3페이지로 줄였는데요. 이 과정에서 '공개처형' '정치범 수용소' 와 같은 최악의 인권침해 부분은 빠졌습니다. 

[앵커]
북한 이해란 책이 어떤 책인데, 통일부가 이렇게 내용을 바꾼 건가요?

[기자]
중고등학교와 대학교 공공기관, 도서관에 통일교육 교재로 배포되는 책인데요. '북한을 균형감있고 객관적으로 이해하도록 돕는다'는 취지로 2000년부터 매년 발간돼 왔습니다. 

[앵커]
최근의 대화 분위기에 따라 이렇게 바꾼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 통일부의 설명은 들어봤습니까?

[기자]
통일부는 대남도발 내용을 삭제한게 아니라고 했는데요. 이해하기 어려우실텐데, 통일부 설명은 이렇습니다. "통일부가 펴내는 또다른 통일교육 교재인 '통일문제 이해'에 같은 내용이 들어있다. 그래서 북한이해란 책에선 대남도발 부분을 삭제한거다." 이런 얘긴데요. 통일부 설명대로라면 각각 150페이지가 넘는 두 권의 책을 다 읽어야 우리 정부가 북한 도발을 어떻게 서술했는지 알 수 있는 겁니다. 이에 대해 북한 전문가들은 남북관계 개선을 추진하기 위해 북한의 도발 위협을 최소화한 것 아니냐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해명이 좀 궁색하네요 최현묵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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