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뉴스뉴스7

"빙어 잡이 망했다"…강추위에 가뭄 겹쳐 파로호 어민 '울상'

등록 2018.03.11 19:31

수정 2018.03.11 19:38

[앵커]
겨울가뭄으로 북한강 최상류인 강원 양구군 파로호 수위가 15m나 낮아졌습니다. 어민들은 주요 수입원인 빙어잡이를 사실상 포기했는데요. 강추위가 겹치며 그물까지 망가졌습니다.

이승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양구 파로호 상류입니다. 폭 350m에 이르던 곳이 실개천으로 변했습니다. 바닥이 드러난 호수 곳곳에 어선과 그물이 나뒹굽니다.

빙어잡이 어망은 얼음에 깔리거나 이처럼 흙 속에 파묻혀 망가졌습니다. 하나에 100만 원짜리 그물 80여개가 못쓰게 됐습니다. 파로호 빙어잡이 어민 21명이 2억 원대 손해를 봤습니다.

파로호 어민
"못쓰는게 80%에요. 작년에 우리가 돈천, 올해는 제로로 가는거죠. 어디가서 하소연 할 데도 없어요."

이번 겨울 파로호 상류에 내린 비는 평년의 절반에 그쳤습니다. 파로호 수위는 지난 3개월 동안 15m나 내려갔습니다. 어민들은 하류에 있는 화천댐이 방류량을 2배 늘렸기 때문이라고 주장합니다.

이장길 / 파로호 어민
"가뭄이 너무 심하다 보니까 수위를 떨어뜨리는 거죠. 물이 내려가야하니까. 그러다 보니까..."

한수원측은 얼음이 두껍게 얼어 그물이 망가졌다고 밝혔습니다.

화천댐 관계자
"이번에는 얼음이 50cm 얼었어요. 어망을 거둬낼 수 없으니까 얼음이 얼어버리니까 그런것 같아요."

파로호 어민들은 장마철까지 조업을 할 수 없게 됐다며, 한수원과 양구군에 피해 보상을 요구했습니다.

TV조선 이승훈입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