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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박수현, 불륜 의혹 폭로한 당원 회유 시도했다

등록 2018.03.12 20:59

수정 2018.03.12 21:09

[앵커]
6월 지방 선거를 앞두고 연이은 미투 폭로에 더불어민주당이 혼란에 빠졌습니다. 물론 앞으로 법적 공방도 있을 것이고 피해자의 주장에 대한 반론도 만만치 않습니다만, 안희정, 정봉주, 민병두 의원 등 여러 명이 미투 폭로에 연루되면서 당혹해하는 기색이 역력합니다. 민주당은 오늘 유력한 충남지사 후보로 떠올랐던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이 과연 후보 자격이 있는지를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했습니다. 박 전 대변인은 여전히 잘 못 한것이 없다며 출마 강행 의지를 밝혔습니다. 하지만 박 전 대변인의 불륜 의혹을 처음 폭로했던 민주당 당원을 회유하려 한 사실이 새롭게 드러났습니다. 도지사 당선 이후 보상을 암시하는 듯한 발언이 담긴 그 음성 녹음을 저희 TV 조선이 단독으로 입수했습니다.

정운섭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이 오늘 아침 7시, 불륜 의혹을 최초 폭로했던 민주당원 오영환 씨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오영환의 입장'이라는 제목으로 이혼 원인은 불륜이 아니라 생활고라고 하는 내용입니다. 민주당에 제출하라며 박 전 대변인이 오씨에게 써 준 글입니다.

박수현
"카톡으로 좀 형님 입장문을 당에 좀 비공식으로 제출해줄 입장문을 한 번 써봤어요 초안을. 카톡으로 보내드릴테니까."

박 전 대변인은 오씨를 설득하는 과정에서 '보상'을 암시하기도 했습니다.

박수현 전 대변인
"만약에 내가 이기고 도지사가 됐어. 그럴 때 나중에 형님이 저에게 어떻게 해주셨는지를. 나중에 이야길 할 수도 있는 거잖아?"

하지만 오씨는 "거짓말을 할 수는 없다"며 거절했습니다. 

오영환
"거짓말을 한 게 아닌데, 거짓말을 했다고 할 순 없죠. 페이스북에 어떻게 그렇게 하겠습니까"

박수현
"아니 페이스북이 아니라 당에다 입장문을 낼 때 비공개라도."

박 전 대변인은 선의의 협의 시도를 위계에 의한 음모로 음해하려는 시도라며 회유 의혹을 부인했습니다.

박수현
"무슨 회유와 협박을 하려고 했겠습니까. 정말 인간적인 바탕 위에서 대화를 진행한 것이고요"

민주당은 공직자후보검증위원회를 열었지만 박 전 대변인이 충남지사 후보로 자격이 있는지 결론을 내리지 못했습니다.

윤호중
"공직자가 될려고 하는 분으로서 과연 적절한 행동을 해왔는가. 오늘 결론을 내리지는 않았습니다."

민주당은 "좀더 면밀한 조사가 필요하다"며 사실상 자진사퇴를 요구했지만, 박 전 대변인은 "안희정을 뛰어넘겠다"며 출마 의지를 굽히지 않았습니다.

박수현
"도민은 안희정 개인이 아니라 충청의 지도자를 원하셨습니다. 이제 제가 새로운 충청의 지도자를 만드는 징검다리 역할을..."

TV조선 정운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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