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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영화인 62% "성폭력·희롱 경험"… 46% "참고 넘겼다"

등록 2018.03.12 21:34

수정 2018.03.12 21:39

[앵커]
김기덕 감독과 배우 조재현씨 성폭력 고발로 충격에 빠진 영화계가 긴급 실태조사에 나서 그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응답자 10명중 여섯명은 성폭력이나 희롱의 피해를 입었다고 응답했고, 10명 가운데 1명은 원치 않는 성관계를 요구받았다고 답했습니다. 미투 운동을 계기로 이런 영화계 풍토를 바꾸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습니다.

홍연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감독 김기덕, 배우 조재현씨의 성추문은 영화계 태도 변화의 불씨가 됐습니다. 영화진흥위원회와 여성영화인모임이 영화인 750여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벌였는데, 여성 응답자의 62%가 성폭력·성희롱 피해 경험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남성 17%에 비해 훨씬 높은 비율입니다.

음담패설 등 언어적 성희롱이 40%로 가장 많았고, 원하지 않는 성관계를 요구받은 경우도 11%나 됐습니다.

문소리
"우리는 가해자이거나 피해자이거나 방관자였거나 암묵적 동조자였거나 아니면 그런 사람들이었음을 영화인 전체가 사실은 인정해야하지 않을까.." 

피해자의 46%는 공론화하지 않고 참거나 넘어갔습니다. 업계 내 소문과 평판에 대한 두려움 때문입니다.

이나영 교수
"성차별적 노동조건 자체를 개선해야만 (한다) 현재 남성 중심으로 이뤄진 전반적 영화계가 개혁되지 않으면 어렵다.."

여성영화인모임은 영화성평등센터 '든든'을 열고, 피해자 지원과 정책 제안 등 영화계 성폭력 근절을 위한 활동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TV조선 홍연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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