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안보뉴스9

이번에도 또 결례 논란…시진핑은 상석, 한국 특사는 하석에

등록 2018.03.13 21:34

수정 2018.03.13 22:11

[앵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어제 문재인 대통령의 특사로 간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면담했는데요. 이때 외교적 결례를 했다는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최현묵 기자 나와 있습니다. 최 기자, 또 자리 배치 때문에 논란이 일어난 건가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화면에 나오듯이 시 주석은 'ㄷ'자 테이블의 상석에, 정 실장은 하석에 앉아 있는데요. 자리배치만 보면 시 주석이 주재하는 회의에 정 실장이 참석한듯한 모습입니다. 대통령 특사를 이렇게 대한 건 외교적 결례라는게 외교전문가들 이야기인데요. 지난주 백악관에서 정 실장과 나란히 앉았던 트럼프 대통령이나 오늘 서훈 국정원장을 만난 아베 일본 총리와도 대비됩니다. 

[앵커]
시 주석이 자리배치로 외교적 결례 논란을 일으킨게 이번이 처음이 아니죠?

[기자]
시 주석은 작년 5월 문 대통령 특사로 방중한 이해찬 특사를 만날 때도 상석에 앉았는데요. 시주석은 중국의 특별행정구역인 홍콩 행정장관을 만날 때 이렇게 앉곤 했습니다.

[앵커]
외국 정상이 아닌 경우엔 이렇게 상석에 앉는게 혹시 중국의 관례는 아닙니까?

[기자]
그렇지 않습니다. 작년 5월 아베 총리 특사인 니카이 도시히로 자민당 간사장과 만날 땐 대등한 위치에 앉았구요. 작년 8월 조지프 던포드 미 합참의장, 9월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을 만났을 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게다가 작년 10월 베트남과 라오스 특사를 잇달아 만날 때도 대등하게 앉았습니다.

[앵커]
시 주석이 우리에게만 이렇게 하는 이유, 어떻게 봐야 할까요?

[기자]
시 주석이 한국에 대해 갖고 있는 왜곡된 역사인식이 깔려 있는게 아닌가 의심되는데요. 시 주석은 작년 4월 트럼프 대통령과의 첫 정상회담에서 "한국은 중국의 일부"란 망언을 했었습니다. 사드 보복 차원에서 의도적으로 결례를 범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옵니다.

[앵커]
그렇다면 이번 만큼은 외교 경로를 통해 분명히 항의를 하고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해야 겠군요. 최현묵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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