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사기획뉴스9

한 공공병원의 수상한 '임상시험'

등록 2018.03.14 21:26

수정 2018.03.14 21:36

[앵커]
한 공공 의료기관에서 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실험을 했는데 일부 환자가 목숨을 잃었습니다. 여기에 이 병원에서 일한 의사가 잘못된 임상실험이라고 폭로했습니다. 이 병원에서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인지, 윤수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부산의 한 공공 의료기관. 이 병원은 지난 2012년부터 폐암수술을 받은 환자를 대상으로 암재발을 막기 위한 임상시험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임상시험 초기 참가자 7명 가운데 3명에게서 암이 재발했고 2명이 숨졌습니다. 작년까지 이 병원에 근무했던 흉부외과 과장은 "임상시험이 잘못됐다"고 폭로합니다.

김재현 / 전문의
"(환자가) 폐렴 때문에 1년 동안 병원 다섯 번 입원하며 거의 1년 동안 폐렴 내내 치료하다가 죽었다는 거예요. 그래서 저도 황당했죠."

이 병원은 임상시험을 하기 전에 반드시 거쳐야 하는 동물실험 과정에도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김재현 / 전문의
"동물실험을 했다는 게 폐암 세포를 가지고 한 게 아니고요 대장암 세포를 가지고 쥐 실험을 했더라고요."

일부 임상시험 기록 관리에도 허점이 노출 됐습니다. 사용해오던 약품이 임상시험 기간 도중 바뀐 겁니다. 병원 측은 취재진에게 "표기 실수"라고 해명합니다.

병원 관계자
"내가 판단컨대 그거는 잘못 됐다고 한다면 오기로 잘못 들어간겁니다"

한편 병원 측은 "취재 내용 중에 허위 사실이 있다"며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으나, 법원은 이를 기각했습니다. 잠시 후 탐사보도 세븐에서는 한 공공병원에서 벌어진 수상한 임상시험에 대해 자세히 보도합니다.

TV조선 윤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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