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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져보니] 文대통령 "고용 안정 추세" 발언 9일만에 닥친 '고용 쇼크'

등록 2018.03.14 21:32

수정 2018.03.14 21:38

[앵커]
앞서 통계청 발표를 보셨는데 '고용쇼크'란 말이 정말 실감이 납니다. 그런데 지난주 월요일까지만 해도 문재인 대통령은 "고용이 안정 추세"라고 말했습니다. 이 숫자와 인식의 차이는 어디서 온 것인지, 최현묵 기자와 따져보겠습니다. 최 기자, 문 대통령의 전망과 실제상황은 많이 다른것 같은데, 대통령의 정확한 말부터 먼저 들어볼까요?

[기자]
네, 지난 5일 문 대통령은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이렇게 말했는데요. 들어보시죠. “최저임금 인상이 고용 불안을 야기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지만, 고용도 안정 추세를 유지하고 있고, 또 곳곳에서 상생의 사례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이 말은 고용사정이 크게 악화된 2월 통계가 나오기 전에 한 것이지요?

[기자]
네 당시엔 1월 통계까지 나온 상황이었는데요. 1월엔 신규 취업자 증가폭이 33만명으로 나쁘지 않았습니다. 

[앵커]
그런데 이미 그때 정부내에선 일자리 추경 얘기가 나오지 않았습니까?

[기자]
네, 문 대통령이 '고용안정추세'라고 말하기 5일 전인 지난달 28일  김동연 경제부총리는 국회에서 “일자리 추경 편성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만큼 일자리 문제가 심각하다고 보고 있었던 겁니다.

[앵커]
정부의 일자리 전망이 오락가락하는 느낌인데, 왜 이런 상황이 벌어진 건가요?

[기자]
문 대통령은 최저임금 인상이 고용에 나쁘지 않다는 점을 강조한 건데요. 청와대는 여전히 고용상황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오늘 TV조선에 "연간 통계를 보면 그리 나쁘지 않고, 대통령도 연간 통계를 보고 얘기한 것"이라고 했습니다. 반면 김동연 부총리는 어제 기자들에게 "추경 편성 시기는 가능한 앞당기고 싶다”고 말했는데요. 청와대와 기재부 간 인식 차이가 커 보입니다.

[앵커]
정부가 앞으로 일자리 추경 얘기를 꺼낼텐데 어떻게 야당과 국민을 설득할 지 좀 지켜봐야 겠군요? 지금까지 최현묵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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