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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유소 업주가 송유관 구멍 뚫어 5억원어치 기름 절도

등록 2018.03.15 21:30

수정 2018.03.15 21:39

[앵커]
땅 속 송유관에서 기름을 훔쳐 판 주유소 업주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주유소가 적자를 보자 범행 장비까지 직접 만들어 5억원어치를 빼돌렸습니다.

이심철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주의 한 주유소입니다. 2층 화장실 구석에 기름 공급장치가 설치돼 있습니다.

주민
"좀 이상하다 생각했어요. 옆에 있어도 새벽 2시에 공사를 하니 잘 몰랐죠."

호스는 땅 속으로 연결됩니다.

"(호스가)계속 올라가는거다."

검정색 호스는 하수관과 배수로를 따라 400m 이어집니다. 배수로 바닥을 파보니, 지름 90cm짜리 송유관에 호스가 꽂혀 있습니다. 47살 박모씨는 지난 1월부터 송유관에서 기름 33만 리터, 시가 5억원 어치를 훔쳤습니다. 

이들은 훔친 기름 가운데 21만 리터를 주유소 2곳에서 팔아 3억원이 넘는 돈을 챙겼습니다. 박씨는 46살 A씨 등 5명과 6개월동안 사전답사도 했습니다. 기름을 뽑아낼 장비도 직접 만들었습니다. 박씨는 운영하던 주유소가 3년동안 적자를 봐 기름을 훔쳤다고 진술했습니다.

경찰 관계자
"원래 작년부터 준비를 했는데, 땅만 2개월 팠는데 실패했어요. 다른 곳에..."

박씨 일당은 호스를 숨기고 범행 현장을 시멘트로 다시 포장했습니다. 하지만 관로 압력 변화를 눈치 챈 대한송유관공사가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면서 범행 3주만에 꼬리를 잡혔습니다.

TV조선 이심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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