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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따 논란' 김보름, 악플 시달리다 결국 정신과 입원

등록 2018.03.15 21:31

[앵커]
평창올림픽 팀 추월에서 '왕따 논란'으로 거센 비난에 시달렸던 김보름 선수, 현재 빙판 위가 아닌, 병원에 입원해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올림픽은 끝났지만 상처는 좀처럼 아물지 않고 있습니다.

박상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4년을 기다려온 올림픽 무대에서 은메달을 따고도 웃지 못했던 김보름.

김보름
"생각 나는 말이 많이 없어요. 죄송하다는 말 밖에 생각이 안 나가지고."

여자 팀 추월 경기에서 불거진, 이른바 왕따 논란의 가해자로 지목돼 네티즌의 집중포화를 맞았습니다. 올림픽이 끝난지 보름여가 지났지만, 불안 증세가 더욱 심해져 지난 월요일, 고향인 대구의 한 종합병원에 입원했습니다.

충격을 받은 어머니도 딸과 함께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소속사 관계자
"생각보다 마음이 불안정한 상태니까, 입원해서 치료를 받자는 소견이 나와서…."

국가대표 자격을 박탈하라는 청와대 청원이 60만건을 넘기도 했습니다. 이준석 바른미래당 당협위원장은 "정의롭다고 믿는 60만 대군이 은메달리스트를 정신과 치료를 받게 만들었다"고 꼬집었습니다.

김보름의 선행을 받았던 대구 달성군의 한 지원센터는 안타까운 심정을 드러냈습니다.

신성진 / 대구 달성군 다사읍장
"소리 없이 조용한 기부를 많이 하고 있는 것으로…. 착한 기부천사가 마음고생 심하게 앓고 있으니까 읍민으로서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시즌 잔여 경기를 포기한 김보름. 다음 시즌 복귀를 위해서는 팬들의 따듯한 격려가 필요한 때입니다.

TV조선 박상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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