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동계올림픽뉴스9

[포커스] 절망을 이겨낸 그들 "우리는 썰매를 탄다"

등록 2018.03.15 21:44

수정 2018.03.15 21:52

[앵커]
장애인 아이스하키, 공식 명칭은 파라 아이스하키죠. 오늘 4강전에서 세계 최강 캐나다에게 패하긴 했지만 아직 사상 첫 메달 획득이라는 목표가 남아있습니다. 꼭 메달이 아니더라도 절망을 이겨낸 이들의 도전은 영화로까지 만들어져 감동을 주고 있는데요. 파라아이스하키 국가대표팀에게 오늘의 포커스를 맞췄습니다.

 

[리포트]

정승환
"처음 다쳤을 때 의사선생님이 다리가 난다고 그랬어요. 다리가 자랄 거라고. 처음엔 그걸 믿었어요.”

한민수
"25살 때 봤더니 구멍이 뻥뻥뻥 났어요. 골수염이래요. 잘라야 된대요. 자르기 싫더라고요. 안 자른다고..”

절망의 문턱을 넘어선 이들은 더 단단해졌습니다. 평균 나이 36살. 17명 엔트리 가운데 40대 선수가 7명이나 되지만 일본과 체코를 잇따라 격파하고 사상 첫 올림픽 4강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뤘습니다.

중계 해설자
"세상에! 믿겨지십니까? 생각지 못했던 일이 벌어졌습니다."

결승 진출을 다퉜던 오늘 캐나다전. 세계랭킹 1위의 벽을 실감하며 0-7로 패했지만..

정승환
"사실 이 순간을 정말 수백 번 수천 번 상상하면서 준비했는데... 잠시만요.."

아직 끝난 건 아닙니다. 오는 17일 미국과 이탈리아전 패자와 첫 동메달을 놓고 겨룹니다.

사실, 우리나라는 전 세계 꼴찌팀이었습니다. 그러다 2006년 첫 실업팀 창단되면서 3년 만에 동계패럴림픽 본선 진출을 이뤄냈습니다. 2012년엔 세계대회 은메달을 따냈습니다.

하지만 비인기종목, 그것도 장애인경기의 설움은 피할 수 없었습니다. 썰매에 금이 가면 직접 드릴로 뚫어가며 고치고 국제 대회에 나갈 땐 십시일반 돈을 모아내기도 했습니다. 지금은 세계 3위의 강호가 됐지만 아직 연습 경기할 팀도 훈련할 링크도 구하기 어렵습니다.

한민수
(그래도 올림픽인데요.. 국가대표 태극마크 달고 나가는 거잖아요.) "뭐... (울음) (링크) 대관 시간 구하기 힘드니까 새벽 3시에 연습한 적도 있고. 여관비가 없으니까 락카룸에서 여름이니까 바닥 깔고 자고..."

다행히 이번 올림픽 땐 경기마다 구름 관중이 몰렸습니다. 선수들로선 전에 없던 경험입니다.

한민수
"너무나 감사드린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국민 여러분 진짜 감사합니다."

물론 올림픽이 끝나면 다시 녹록지 않은 현실이 기다릴지 모릅니다. 하지만 선수들은 묵묵히 썰매를 타며 절망을 이기는 법을 보여줄 겁니다.

'같지' 않다고 해서 '갖지' 못할 건 없다고 말이죠.

정승환
"이제 다리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아요. 진짜로.."

이종경
"나는 두 가지 인생을 살아봤다라고 자신있게 얘기할 수 있거든요. 올라가서는 자신있게 얘기할 수 있을 거 같아요. 어, 나 진짜 행복했었다고.."

뉴스9 포커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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