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안보뉴스9

[따져보니] 트럼프 '주한미군 철수' 카드…실현 가능성은

등록 2018.03.16 21:36

수정 2018.03.16 21:50

[앵커]
어제 트럼프 대통령이 주한 미군 철수 가능성을 시사하는 듯한 발언을 해서 오늘 하루 종일 시끄러웠습니다. 백악관이 나서서 그런 뜻이 아니었다고 해명하기는 했습니다만, 발언의 정확한 앞뒤 맥락을 다시 한번 따져 보도록 하겠습니다 최현묵기자 나와 있습니다. 최 기자, 트럼프 대통령이 정확히 뭐라고 했습니까?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4일 한국과의 무역적자에 대한 불만을 얘기하면서 “남북한 사이에 미군 3만 2천명이 있다.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두고보자”고 말했는데요. 실제 철수하겠다는 것보단, 한미FTA 협상과 방위비 협상을 유리하게 이끌기 위해 '위협' 카드를 꺼낸 걸로 보입니다. 

[앵커]
그렇다면 일단은 진짜 철수하겠다는 뜻이라기 보다는 일종의 협상 카드로 봐야 겠군요?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이 이런 식으로 말한게 처음은 아니지요? 

[기자]
네, 대선 때도 비슷한 말을 했었습니다.

트럼프 / 미 대통령(대선 당시)
“우리는 미치광이 북한과 남한의 경계에 2만8천명의 미군을 두고 있지만 아무것도 얻지 못합니다.”

하지만 대선후보 때와는 그 무게감이 다르고, 특히 5월 미북정상회담을 앞둔 상황이어서 파장이 적지 않은데요. 자칫 김정은이 트럼프 발언을 악용할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앵커]
물론 오래 전이긴 합니다만 과거 실제로 주한 미군 철수 직전까지 간 적이 있긴 있었지요?

[기자]
네 닉슨 전 대통령이 주한미군을 철수시키려다가 본인이 하야하면서 중단됐구요. 주한미군 철수를 공약으로 내건 카터가 1976년 대통령에 당선된 후 철군 일정까지 발표했었습니다. 두 번 다 우리 정부의 강력한 항의와 미국 내 반대여론으로 실현되진 않았는데요. 이 과정에서 박정희 대통령이 독자 핵무장을 준비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다시 트럼프의 발언으로 돌아가 보죠. 물론 일단의 협상용 발언이라고는 합니다만, 실제로 마음 속에 주한 미군 철수 카드가 있기 때문에 이렇게 말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럴 가능성은 없습니까?

[기자]
가능성은 크지 않은데요, 주한미군은 중국을 견제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미국에도 이익이 됩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예측 불가능성 때문에 작은 가능성에도 대비할 필요가 있는데요. 만약 주한미군이 철수하면 안보 위기는 물론이고, 외국 기업과 투자자금이 빠져나가면서 경제위기도 우려되기 때문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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