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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숙 "잃을 것 적은 연극인의 미투…정치권 훨씬 썩어"

등록 2018.03.17 19:08

수정 2018.03.17 19:19

[앵커]
원로 배우 손숙씨가 미투 운동과 관련해 입을 열었습니다. 연극계에 유난히 미투 폭로가 많은 건, 연극인들이 크게 잃을 게 없어 용기를 냈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정치권은 더 썩었다고 했는데, 나름 이유가 있습니다.

홍연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국 연극의 산증인', 데뷔 54년차 배우 손숙씨는 술자리에서 성희롱을 자주 겪었다면서도 친한 동료들이 가해자로 밝혀져 큰 충격을 받았다고 했습니다.

특히 작업을 함께했던 연출가 이윤택은 "원래 감정 기복이 심했다"며, "저지른 일에 합당한 죗값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연극계에 미투 폭로가 많은 건 연극인들이 자유롭고 앞서가는 데다 크게 잃을 게 없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손씨는 "영화든 정치든 잃을 게 많은 쪽에서 미투 고백이 어려울 것"이라며, "남성우월주의, 갑을 관계가 심한 정치권은 더 썩었을 것"이라고도 말했습니다.

손씨는 조선일보 인터뷰에서 모든 걸 쏟아냈다며 말을 아꼈습니다.

"아유 (신문에) 할 얘기 다했는데 또 무슨 얘길해요"

손숙씨는 여성은 더 적극적으로 자신을 방어해야 한다며, 침묵하고 있는 피해자들도 용기를 내길 바란다고 조언했습니다. 미투 운동은 혁명이며, 당장은 참담해도 더 나은 세상으로 가는 진통이라고 평가했습니다.

TV조선 홍연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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