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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믿을 지진 안전진단…"붕괴위험 건물에 살았다" 분통

등록 2018.03.17 19:20

수정 2018.03.17 20:47

[앵커]
지진 안전진단에서 C등급을 받았던 포항의 한 아파트를 재점검했더니, 붕괴 위험으로 사람이 살 수 없다는 E등급이 나왔습니다. 호미로 땅까지 파며 재점검을 의뢰했던 주민들은 분통을 터트렸습니다.

이심철 기자입니다.

 

[리포트]
포항의 한 아파트입니다. 지진으로 기둥 속 철근이 휘었습니다. 지난 1월 안전진단 C등급을 받았습니다. 이 아파트 두 동을 정밀 점검한 결과, 기둥 18개와 보 13개가 심하게 부서져 붕괴 위험이 높은 E등급을 받았습니다.

아파트에 남아 있던 8가구는 급히 대피했습니다.

주민
"있으면 위험하다니까 나가야 하고, 아 그때 빨리 판명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죠."

이옥화 / 주민
"패물 다 팔아 집수리를, (뒤늦게) 이사 하라고 하니 더 억울하죠. 한 숨도 못자고 날샜어요."

주민들은 C등급 판정을 받은 뒤, 땅 속 기둥을 조사해 달라고 요구했지만 포항시가 무시했다고 반발했습니다.

이미선 / 아파트 주민
"검사 해달라고 했는데 안하고 무조건 C등급 판정 내렸을 때 그 때 제일 화가 나죠."

포항시는 땅 속까지 점검하지는 않는다며, 2월 여진 피해일 가능성도 제기했습니다.

포항시 관계자
"사실상 주민들의 어거지라고 저희는 봤죠. 본진 때 균열이 어느정도인지 알수도 없고, 여진 때 추가로 확인이 더 됐거든요."

지난 1월 점검에서 C등급을 받은 또다른 아파트 2곳도 포항시를 못 믿겠다며 자체 정밀점검에 나섰습니다.

TV조선 이심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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