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근로시간 줄자 현실은 '저녁 있는 삶' 아닌 '투잡 뛰는 삶'

등록 2018.03.20 21:23

수정 2018.03.20 21:31

[앵커]
정부가 국민들이 저녁이 있는 삶을 누리도록 하기 위해, 각종 경제 정책을 내놓았지요. 현장에서도 저녁이 있는 삶을 느끼고 있는지 정책이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집중 점검해봤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변화가, 최저임금 인상인데요, 그런데 오히려 임금이 줄어 퇴근 후 또 일하는 이른바 투잡을 뛰는 근로자들도 있습니다.

최수용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건축자재를 납품하는 중소기업 직원 배병호씨, 4시반 퇴근을 해도 저녁엔 음식 배달일을 합니다. 올해 최저임금이 16% 이상 올랐지만 월급은 오히려 30만 원이 깎여 투잡을 뛰고 있습니다.

회사가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건비 부담이 늘자 하루 근로시간을 한시간 반 줄였기 때문입니다.

배병호
"생계가 힘들어요. 회사 하나 다녀서는… 솔직히 피곤하죠. 하루에 몇시간 못자고"

중소기업에서 일하는 근로자 10명 가운데 4명은 본업 외에 아르바이트도 하는 것으로 최근 조사됐습니다. 2년 새 20%p 이상 증가한 수칩니다.

여기에 근로시간이 52시간으로 축소되는 2020년부터는, 5인 이상 업체 근로자 임금이 월평균 35만 원 준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투잡이 불가피한 근로자들이 생길 수 있다는 겁니다.

최지현
"임금이 오른 것에 비해서 단축 시간 줄어드는 것 때문에 한가지 일만으론 빠듯하고"

저녁 있는 삶을 보장한다며 추진된 근로시간 단축이 여가 시간을 늘려 삶의 질을 높혀줄 것이란 기대감이 큽니다.

하지만 일부 영세 근로자들은 본업 외에 부업까지 해야하는 상황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TV조선 최수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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