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통일뉴스9

평양 공연 관전 포인트…김정은, '날라리풍' 관람할까

등록 2018.03.21 21:08

수정 2018.03.21 21:15

[앵커]
평양 공연을 위한 예술단 사전점검단이 내일 방북길에 오릅니다. 통일부를 취재하는 김정우 기자와 함께 다음달 평양 공연에 대해 짚어보겠습니다.

이번에 공연에 참가하는 우리 가수들의 면면이 상당히 화려하지 않습니까? 지난번 현송월 일행은 우리 가요도 불렀는데, 우리 가수들도 북한 노래를 부를까요?

[기자]
선곡 협상이 진행중이지만, 아마 몇곡 부르지 않을까 싶습니다. '반갑습니다' 같은 노래가 1순위 후보곡이고, 이번 서울 공연 때 불렀던 노래들이 후보곡으로 오를만 합니다.

[앵커]
그런데 우리와 달리 북한 노래는 대부분이 체제 선전용 노래들인데, 문제가 되진 않을까요.

[기자]
사전에 협의를 거치기 때문에 문제가 되는 노래를 우리 가수가 부르는 일은 없지 않을까 싶습니다. 다만, 북한 노래 상당수가 체제 찬양곡이기 때문에, 협상 과정에서 꼼꼼히 따져볼 문제입니다.

[앵커]
우리 걸그룹도 가는데, 예를 들어 여기 수준의 복장 노출, 이런게 북한에서도 허용이 될까요.

[기자]
과거 베이비복스가 평양에서 공연한 적이 있는데, 배꼽티는 제지를 당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대체적으론 서울에서 입던 옷과 비슷하게 입었습니다. 의상에 아주 큰 제재는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북한에서는 '남조선 날라리풍'이라고 해서, 아이돌 공연을 보는 자체가 금지돼 있다던데요?

[기자]
당국이 허가한 공연이니깐 참석 자체는 문제가 없죠. 그래서 과거 평양 공연 때 보면, 무대에서는 신나는 공연이 벌어지는데, 객석의 북한 주민들은 잔뜩 굳은 얼굴로 무대를 응시하는 장면이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주민 상당수가 남한 노래를 이미 알고 있고, 얼굴은 뚱한 표정을 짓고 있지만, 마음속과 신발속으론 장단을 맞췄을 거란 얘기도 있습니다.

[앵커]
북한 예술단이 왔을 땐 현송월이 관심의 초점이었는데, 우리 방북 가수 중에선 누가 북한 주민들의 관심을 받을까요?

[기자]
우리 대중음악이 이른바 '자본주의 날라리풍'이니깐, 북한 당국이 가끔 단속을 벌이기도 하는데, 적발된 USB에서 가장 많이 나오는 곡이 백지영의 노래였다고 합니다. 특히 '총맞은것처럼'은 북한 젊은이들의 애창곡 1위였다고 하네요. 최진희·조용필·윤도현·이선희 등 과거 평양 공연 경험이 있는 사람들도 많은 박수를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문재인 대통령은 김정숙 여사와 함께 북한 예술단 공연을 직접 관람했죠. 김정은도 리설주와 함께 직접 공연장에 올까요?

[기자]
과거 김정일이 김연자 씨의 공연을 함흥까지 본 전례가 있습니다. 하지만 소위 '자본주의 날라리풍'을 최고영도자라는 사람이 앞장 서서 보기는 부담스러운 측면도 있겠죠. 그래도 문 대통령의 전례도 있고, 김정은도 쇼맨십이 있기 때문에, 깜짝 등장할 가능성이 충분히 있습니다. 

[앵커]
평양 공연장을 사전점검하러 정부 관계자들이 오늘 출발했는데, 청와대 탁현민 행정관도 포함됐더군요? 탁 행정관이 남북관계에까지 관여를 합니까?

[기자]
탁현민 행정관은 원래가 공연 기획자고 청와대에서도 행사 기획과 연출이 주 업무니까 갈 수도 있죠. 어제 윤상 씨가 나간 실무접촉 때도 탁 행정관이 보였거든요. 우리 예술단의 평양 공연을 계기로 탁 행정관이 남북 관계 일선에도 적극 나서는 모습입니다.

[앵커]
그런데 현송월은 곧장 내려왔는데, 우리 점검단은 중국 베이징을 거쳐서 가더군요? 그건 왜 그런가요?

[기자]
직항으로 가려면 전세기를 띄워야 하는데, 6명이 타자고 전세기 띄우기가 번거롭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다만 앞으로 공연 관련 장비가 평양으로 옮겨져야 하는데 그때는 직항 비행기가 뜰지, 아니면 경의선 육로로 올라갈지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김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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