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한미 양국의 정책금리가 10년7개월 만에 뒤집혔습니다. 돈은 금리가 낮은 곳에서 높은 곳으로 흐르기 마련이라, 우리 통화당국도 고민이 커졌습니다.
최윤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석달 만에 기준금리를 또 0.25%포인트 올렸습니다. 연 1.50~1.75%로 오른 폭 만큼 우리보다 높아진 겁니다.
제롬 파월 /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고용 시장은 여전히 강세이고 경제는 계속 팽창하고 있으며 인플레이션은 2% 장기 목표를 향해 가고 있습니다."
금리역전은 우리로선 사실 피하고 싶은 악재에 가깝습니다. 한미 금리차가 벌어질수록 국내 외국인 투자금이 빠져나갈 가능성 때문입니다.
다만 이번 인상은 예견된 것이라 시장의 충격은 없었습니다.
이주열 / 한국은행 총재
"시장예상에 부합했기 때문에 가격변수가 큰 변동이 없었고"
증시는 물론, 환율도 요동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앞으로가 관건입니다. 10년 전 한미 정책금리가 역전됐을 때도,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금 14조5천억 원이 빠져나가기도 했습니다.
문제는 1450조 원이 넘는 가계부채입니다.
주원 / 현대경제연구원 실장
"원리금 상환부담이 늘어나게 되거든요. 기업들도 돈 빌린 기업들은 이자부담이 늘어나서 경영 여건이 악화된다고..."
한국은행은 당장의 금리 인상엔 신중한 입장이지만, 한미간 금리역전 폭이 크게 벌어질 경우 추가 인상을 검토할 것으로 보입니다.
TV조선 최윤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