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통일뉴스9

[따져보니] 靑이 간섭이라는 '대북 확성기' 사라지나

등록 2018.03.22 21:13

수정 2018.03.22 21:22

[앵커]
문재인 대통령이 어제 남북한이 간섭하지 않고 살수 있어야 한다고 말한 걸 두고, 그렇다면 뭐가 간섭하는 것이냐에 대한 논란이 적지 않습니다. 최현묵 기자와 함께 따져 보겠습니다.

최기자, 어서 오십시오. 휴전선 주변에서 하는 대북확성기 방송 얘기가 나온 것 같던데, 이건 어떤 맥락입니까?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어제 남북정상회담 준비 회의에서 "남북이 서로 간섭하지 않고 평화롭게 살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고 했는데요. 간섭이 뭔지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대북 확성기 방송이 해당된다고 말했습니다. 중단 가능성을 시사한 건데요. 반면 북한 인권 문제 제기에 대해선 간섭에 포함되는지 "모르겠다"고 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반도 인권과 통일을 위한 변호사 모임'은 오늘 청와대에 "남북정상회담 의제에 북한인권을 포함해야 한다"는 청원을 제출했습니다.

[앵커]
대북 확성기는 지난해 북한병사 오청성의 귀순에도 큰 역할을 한 걸로 알려져 있는데, 이런 것도 역시 간섭으로 보는 거군요?

[기자]
네 탈북과정에서 총상을 입은 오청성씨는 의식 회복 후 "소녀시대의 노래를 듣고 싶다"고 했는데요. 대북 확성기에서 퍼져나가는 케이팝이 북한 정권에 얼마나 위협적인지 잘 보여준 사례였습니다.

[앵커]
저도 의외라고 생각했습니다만 전문가들 얘기가 대북 확성기 이걸 북한이 굉장히 민감하게 생각한다고 그러더라고요?

[기자]
네 2015년 북한의 DMZ 목함지뢰 도발로 우리 정부가 확성기 방송을 재개하자, 북한은 고사포까지 쏘면서 격하게 반발했는데요. 이후 남북고위급 회담에서 북한은 대북 확성기 중단을 주요 의제로 올릴 정도였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우리에겐 대북 확성기를 철거하는 것도 하나의 협상 카드가 될 수 있는데, 우리 스스로 이런 것 하지 않겠다고 하면 패를 하나 버리는 셈 아닌가요?

[기자]
그만큼 청와대가 이번 정상회담에 거는 기대감을 보여주는데요. 청와대는 북핵문제를 과거처럼 단계적으로 푸는게 아니라 단칼에 해결하겠다는 구상입니다. 하지만 비핵화는 철저한 검증이 뒤따라야 하기 때문에 확성기 문제도 신중히 판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앵커]
'총칼보다 무서운게 한류'란 말도 있던데요. 정부가 좀 더 전략적으로 판단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최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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