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뉴스9

'5000억 혜택' 공짜라던 재건축 시공사, 공사비에 슬쩍 포함

등록 2018.03.22 21:23

수정 2018.03.22 21:31

[앵커]
지난해, 강남 대규모 재건축 아파트의 시공권을 따내려려는 건설사들의 경쟁이 정말 치열했는데요, 각종 혜택을 약속했지만 알고보니 수주를 위한 꼼수였던 사실이 여럿 밝혀졌습니다. 공짜로 준다던 전자 제품, 공사비에 다 포함됐던 겁니다.

지선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재건축 입찰에 참가한 건설사 측이, 공짜 혜택을 쏟아냅니다.

현대건설 측 재건축 사업 설명회
"현재 가장 인기리에 최정상의 프리미엄 가전들을 가장 대표되고 선호되는 것들을 골라서 저희가 적용을 했습니다."

건설사측은 가전제품 뿐만 아니라 설계와 입주서비스 등을 추가 비용 없이 제공하겠다고 했습니다. 규모만 5,026억 원에 달합니다.

다른 단지도 마찬가지입니다. 대림산업은 재건축 두 곳에서 각각 230억 원과 110억 원, 대우건설은 55억 원, GS건설은 7600만 원에 달하는 무상옵션을 제시했습니다.

하지만, 이 모든 비용은 처음부터 공사비에 포함됐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반포주공 1단지 주민
"옵션으로 들어가는 거 이런 건 공짜는 없을 거 같애. 어디에서 해먹어도 하지 않을까… 요새 공짜가 어딨어요"

수주하고 보자는 속셈이었던 것입니다. 재건축 사업이 이렇게 과열되자 정부는 조사를 했습니다.

반포 1단지와 방배 6구역 등 강남권 5개 재건축 조합에서 적발된 사례만 모두 76건에 이릅니다. 당국은 위반 정도가 심한 13건은 경찰에 수사 의뢰했습니다.

TV조선 지선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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