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뉴스9

담담했던 MB…아들엔 "강해야 한다", 참모엔 "잘 견디겠다"

등록 2018.03.23 21:00

수정 2018.03.23 21:07

[앵커]
이명박 전 대통령은 미리 집에 와 기다리고 있던 측근들을 통해 구속이 결정됐다는 소식을 듣고 담담한 반응을 보였다고 합니다. 측근과 자녀들이 대문 밖까지 따라나와 배웅했고, 이 전대통령은 눈물을 보인 아들 시형씨에게 "강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서 백대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이명박 전 대통령이 초조한듯 집안을 서성댑니다. 갑자기 부인 김윤옥 여사를 비롯한 가족들이 분주해집니다. 구속영장 발부 소식이 전해진 직후입니다.

이 전 대통령은 "이제 가야지”라고 담담하게 말했습니다. 배웅하는 아들 이시형 씨가 눈물을 보이자 "왜 이렇게 약하나. 강해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두 딸은 양손으로 손을 흔들고, 또 소리를 지르며 오열하기도 했습니다.

"아빠 힘내세요"

김윤옥 여사는 집안에서 오열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이 전 대통령은 배웅 나온 장제원, 권성동 의원 조해진 전 의원에게 일일이 악수를 건네고, 마지막으로 손을 흔든 뒤 호송차에 올라탔습니다.

참모들에게는 "여러분의 명예에 금이 가게 해 미안하다. 잘 견디겠다"고 했습니다.

이 전 대통령 좌우로 검찰 수사관이 올라타고, 호송차가 출발하자 참모들은 모두 고개 숙여 인사했습니다. 자택 주변에서 구속 촉구 피켓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감방 가기 딱 좋은 날', '감방 가즈아'라는 구호도 등장했습니다. 호송차량은 자정에 논현동을 떠나 18분 뒤에 서울 동부구치소에 도착했습니다.

TV조선 백대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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