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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서해수호의 날…"오늘은 전사 장병 55명을 기리는 날"

등록 2018.03.23 21:27

수정 2018.03.23 21:40

[앵커]
오늘은 서해를 지키다 전사한 쉰 다섯명의 우리 장병들을 기리는 서해 수호의 날입니다. 제 2연평해전,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 모두 우리가 잊지 말아야할 일들이죠. 한 번 더 기억하기 위해, 오늘의 포커스를 여기에 맞췄습니다.

 

[리포트]
(오늘, 무슨 날인지 아세요?)
"미세먼지 심한 날 아닌가요?"
"무슨 날인지 모르겠어요."
"3월 23일인가?"
"그냥, 금요일이라는 거 밖에 잘 모르겠는데..."
"... 한 번 볼게요"

오늘은 '기억'하는 날입니다.

# 제 2 연평해전
2002년 6월 29일 서해 연평도 서쪽해상에서 NLL을 넘어온 북한 경비정이 참수리 357호에 기습 선제 공격을 가했습니다. 장병들은 불바다가 된 함선 안에서 대응 사격을 가하며 온몸으로 NLL을 지켜냈습니다. 우리 해군 6명이 전사했습니다.

# 천안함 피격
2010년 3월 26일, 백령도 근해에서 임무 수행중이던 초계함 천안함이 북한의 어뢰공격으로 침몰했습니다. 승조원 104명 가운데 용사 46명이 희생됐고, 구조 작업을 벌이던 한주호 준위가 전사했습니다.

"좋은 데 가라. 나머지는 내가 알아서 할게.."

# 연평도 포격도발
2010년 11월 23일. 북한의 방사포 공격으로 연평도가 화염에 휩싸였습니다. 휴가를 가기 위해 배를 기다리던 서정우 하사가 부대로 복귀중 전사했고, 방공호에서 반격을 준비하던 문광욱 일병이 산화했습니다. 2016년 정부는 서해를 지키다 전사한 55명의 용사를 기리기 위해 서해수호의 날을 만들었습니다.

천안함이 피격됐던 3월 넷째주 금요일, 바로 오늘입니다. 세 번째를 맞은 기념식엔 이낙연 국무총리와 송영무 국방장관, 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사령관 등이 참석했습니다.

피우진 / 보훈처장
"아버지였고 아들이었으며 오빠였고 동생인 참 좋았던 당신들을 하염없이 봅니다."

전사자의 이름을 한 명 한 명 부르는 의식도 진행됐습니다.

"남다른 책임감으로 후배들에게 귀감이었던 만능 스포츠맨 민평기 상사.."

지난달 취재진이 만난 고 민평기 상사의 어머니, 윤청자 여사. 8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지만 눈물은 아직도 마르지 않았습니다.

윤청자 / 고 민평기 상사 어머니
"우리, 내 아들.. 아이고, 평기야. 꿈에라도 좀 보여다오"

기자의 품에 안겨서도 한참을 울었다고 합니다. 55 용사들의 유가족 모두가 이런 심정이겠지요. 서해를 지키다 젊은 나이에 스러진 용사들의 희생에 보답할 수 있는 가장 간단한 방법. 기억하는 겁니다.

뉴스9 포커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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