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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덮개 속 썩어가는 신호등'…65%는 내구연한도 초과

등록 2018.03.25 19:20

수정 2018.03.25 19:28

[앵커]
최근 서울에서 강풍에 녹슨 신호등이 부러지는 아찔한 사고가 있었습니다. 취재진이 확인해보니, 서울 시내 신호등 10개 가운데 6개 이상이 사용 가능 기간인 9년을 넘긴 낡은 신호등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유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강풍에 쓰러진 신호등이 도로를 덮쳤습니다. 부러진 틈새를 보니 안이 시커멓습니다.

소방 관계자
"안이 많이 녹이 슬었더라고요. 녹이 슬면서 강풍 때문에"

맞으편 신호등을 점검해보니 부식을 막기 위해 씌워둔 덮개는 금이 가 있고, 제대로 고정이 안 돼 덜컹거립니다.

또 다른 신호등도 플라스틱 덮개를 씌워놨는데 이렇게 덮개 곳곳이 부서져 있고, 이 사이를 보면 기둥 아랫쪽이 새빨갛게 녹슬어 있습니다.

신호등 덮개가 제 기능을 하긴 커녕, 안전점검을 오히려 방해합니다.

도로사업소 관계자
"일부러 안전 보호 장치를 위해서 세우는 건데, 그것 때문에 가시적으로는 (부식이) 잘 안 보이는 거죠"

신호등의 내구연한은 9년. 하지만 예산 문제로 교체가 제 때 이뤄지지 않아, 서울시내 신호등 2만9천여개 가운데 65%가 내구연한을 넘겼습니다.

이번에 도로를 덮친 신호등도 15년 전에 설치됐습니다.

이영오 / 신호등 사고 목격자
"제가 다니던 길에서 이런 사고가 나서 제 주변에서도 이런 일이 있을 수도 있겠구나"

녹슨채 방치되는 노후 신호등이 보행자 안전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TV조선 이유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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