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재해뉴스9

미세먼지에 갇힌 한반도, 오늘밤 더 나빠진다

등록 2018.03.26 21:07

[앵커]
지금 이 사진은 미국 국립해양대기국이 촬영한 한반도 위성사진입니다. 먼저 지난 22일 나흘 전 사진을 보면 별다른 징후가 없습니다. 그런데 24일 토요일 위성사진을 보면 중국에서 남서풍을 타고 온 미세먼지 덩어리가 한반도 서쪽을 가득 메웁니다. 이날 수도권 초미세먼지 농도는 80을 훌쩍 넘겼습니다. 그러더니 어제는 수도권 초미세먼지 농도가 사상 최고치인 102까지 올랐습니다. 이 거대한 미세먼지 덩어리가 동쪽으로 이동하면서 한반도 상공을 뒤덮었고 일상 생활은 물론 산업 현장까지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이어서 강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뿌연 미세먼지가 인천 송도국제도시를 뒤덮었습니다. 호수공원은 산책 나온 시민들의 모습도 보이지 않습니다. 인천항은 300m 떨어진 등대조차 희미하게 보입니다.

어제 오후 인천항에 들어온 수출용 차량입니다. 하루 만에 미세먼지가 얼마나 쌓였는지 확인해보겠습니다. 흰 장갑이 새카맣게 변했습니다. 바닷길이 막혀 수출 일정도 차질을 빚었습니다.

하역업체 관계자
“어제 야간에 배가 접안했어야 하는데 미세먼지가 포함된 안개 때문에 현재까지도 배가 접안을 못하고 있습니다.”

인천항을 출발하는 9개 항로 여객선 13척도 이틀째 발이 묶였습니다.

연지원 / 덕적고등학교 학생
“미세먼지 때문에 이번에 배가 안뜬다고 해서 학교도 다녀야하는 학생인데 그런 점이 불편하고...”

미세먼지는 모레까지 기승을 부릴 전망입니다. 대기 이동 속도가 느려 미세먼지가 한반도 상공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정승용 / 고려대기환경연구소
“공기중에 떠있는 먼지가 오래 정체해가지고 서서히 영향을 주는, 침전하는 이런 영향이기 때문에….”

환경당국은 오늘 밤부터 내일 아침까지 미세먼지 농도가 더 나빠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TV조선 강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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