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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도 집도 잿더미"…고성 산불 이재민 '망연자실'

등록 2018.03.29 21:29

수정 2018.03.29 21:32

[앵커]
축구장 56개 면적을 태운 고성 산불은 오늘 완전히 꺼졌습니다. 산불이 지나간 백두대간과 보금자리는 잿더미로 변했습니다. 보상금도 턱없이 부족해 이재민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이승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소나무 숲 곳곳이 시커멓게 그을렸습니다. 산기슭에 있던 집은 거센 불길에 녹아 내렸습니다. 산불이 순식간에 덮쳐 집은 뼈대만 앙상합니다.

"그러니까 뭘 가지고 갈 수 있을까 싶어..."

불 탄 집에서 잿더미를 뒤집니다. 사별한 남편의 유품인 무공훈장을 애타게 찾습니다. 결국 군복 단추 하나만 남았습니다.

최옥단 / 산불 이재민
"훈장들, 액자에 이렇게 해서 넣어 놨거든. 정복 한벌하고 넣어놨던 거 제일 먼저 찾았는데, 다 녹고..."

신혼살림마저 잿더미로 변했습니다.

이운규 / 산불 이재민
"장가를 가려고 준비를 하는 거에요. 같이 살려는데, 갑자기 불타니 황당하죠."

어제 산불로 주택과 건물 17동이 불탔습니다. 6가구 7명이 집을 잃었습니다. 당분간 대피소 생활을 해야 합니다. 피해 보상금은 900만원 뿐이라 막막합니다.

김법래 / 산불 이재민
"갑자기 날벼락이죠, 집이 없어졌는데. 거기다 빚까지 지고..."

경찰과 국과수 등은 오늘 산불 발화 추정 장소에서 합동감식을 했습니다. 경찰은 채석업체의 용접장에서 나온 끊어진 전깃줄이 산불과 연관성이 있는지도 조사하고 있습니다.

TV조선 이승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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