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미나리 삼겹살집에 몸살 앓는 세계문화유산 '양동마을'

등록 2018.03.30 21:22

수정 2018.03.30 21:34

[앵커]
유네스코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한 경주 양동마을 인근에는 미나리 농가가 많습니다. 미나리 제철엔 이 농가들이 삼겹살도 함께 파는 고깃집으로 운영되고 있는데, 오수와 쓰레기를 마구 쏟아내고 있어 환경 오염에 문화재 훼손 우려까지 나옵니다.

김지아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주 양동마을 인근의 미나리 농장. 쓰레기 봉투가 수북히 쌓여 있고 빈 깡통엔 음식물 쓰레기가 가득합니다. 비닐하우스 안에 들어가보니 엉뚱하게 삼겹살을 팝니다.

"고기 600g에 2만원. 삼겹살, 흑돼지, 오리 있어요."

임시 부엌 한켠에 기름 낀 불판이 쌓였지만 하수처리시설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제 뒤로 보이는 식당에서 나오는 오수는 그대로 상수원 보호 구역인 이 하천으로 흘러 들어가고 있습니다.

미나리 제철 때마다 농가들이 삼겹살도 팔기 시작한 건 2년 전. 반짝 장사를 하기 때문에, 하수처리시설을 따로 갖추지 않았다고 말합니다.

미나리 농장 주인
"(하수처리시설) 별도로 없죠. 설거지는 여기서 조금 하는 것은 할 수 없는 것이니까. 미나리가 있을 때만 합니다."

양동마을은 지난 2010년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문화유산입니다. 하지만 식당들은 석조석가여래좌상 코앞까지 들어선 상태입니다. 경주시는 단속에 손을 놓고 있습니다.

경주시청 관계자
"내년에는 미리 막을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작년에도 이렇게 넘어가시긴 한 거죠?) 작년에도, 네."

환경과 문화재가 동시에 훼손될 위기에 처했습니다.

TV조선 김지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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