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노동뉴스9

업체들 "인건비도 안 나와"…'이물질 비닐 거부' 조건 내세워

등록 2018.04.02 21:02

수정 2018.04.02 21:11

[앵커]
이렇게 상황이 심각한데 재활용 업체들도 할 말이 없는 건 아닙니다. 재활용품의 가격은 갈수록 떨어지는데, 이런 방식으로는 수거를 해 가도 인건비도 나오지 않는 다는게 재활용업체들의 하소연입니다. 무엇보다 중국 수출길이 막힌 게 결정적 이유가 됐습니다.

황민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폐지와 폐비닐을 모아, 90% 이상을 중국에 수출했습니다. 하지만 환경보호를 이유로, 중국 정부가 플라스틱과 폐지 등 고체 폐기물 24종의 수입을 중단시키자, 재고가 쌓여갔습니다.

중국 수출길이 막히면서 1만 톤 가량의 폐지가, 5개 월째 쌓여있습니다. 더 모아둘 곳도 없습니다.

신현호 / 재활용업체 대표
"중국에서 수입 안 한다고 끊었을 때, 정부에서 조치를 취해야 하는데…."

다른 업체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구리선, 페트병 등으로 제법 돈을 벌었지만, 중국 수출이 막히면서 매출이 두 동강이 났습니다. 폐비닐은 대부분 이물질이 많아 추가 작업 비용이 더 들어 골치입니다.

강필주 / 재활용업체 대표
"물건을 깨끗하게 해달라, 그런데 그게 시정이 안 되서 어쩔수없이 아파트 업체들로부터 받지 않게끔 된 겁니다."

종이박스를 수거하는 것도, 다 돈이 듭니다. 박스에 붙어 있는 테이프를 떼내야 하기 때문입니다.

전기도 / 재활용업체 대표
"모든 품목이 폭락한 상태니까 수 십억 원에 달하는 피해를 입고 있습니다."

업체들은 당국의 설득에 따라 내일부터 재활용품을 다시 수거하기로 했지만, 더러운 폐비닐은 거부할 수 있는 조건을 내걸었습니다.

TV조선 황민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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