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통일뉴스9

[포커스] 화사해진 평양의 모습, 그게 전부일까?

등록 2018.04.03 21:39

[앵커]
우리 예술단의 방북을 계기로 봄을 맞은 평양 거리도 공개가 됐습니다. 시민들의 밝은 옷차림, 손마다 들려있는 휴대전화 등 과거와는 많이 달라진 모습인데요. 오늘의 포커스는 우리 측 취재진에 포착된 평양, 그리고 거기서 알 수 있는 평양의 또 다른 모습을 함께 조명해봤습니다.

 

[리포트]
거리엔 개나리가 활짝 피었습니다. 대동강변엔 멀리 주체탑이 보이고, 김정일 위원장이 이름 붙였다는 '5월1일 경기장'도 한 눈에 들어옵니다.

시민들의 옷차림도 비교적 화사합니다. 남자 아이들은 야구모자. 여자아이들은 분홍색 옷을 즐겨 입는 것 같군요.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시민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우리측 예술단으로 방북중인 가수 최진희 씨는 "건물 색감이 다양해졌고, 사람들도 세련되고 활기차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그럼, 이번엔 취재진이 보내온 화면과 사진을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죠.

"비행기는 방금 평양에 도착했습니다."

평양순안국제공항. 계류장엔 북한 고려항공 비행기 몇 대 외에는 썰렁합니다. 입출국 전광판에 표시된 비행기는 중국발 두 편이 전부입니다.

대동강변 고층 건물 간판에 쓰여진 선전 구호는 북한임을 실감케 합니다. 승용차보다 택시가 주로 눈에 띄는데, 앞엔 'BYD'라고 적힌 마크가 붙어있습니다.

중국 자동차업체인 '비야디'에서 수입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다소 낡아보이는 버스. 운전석이 왼쪽이 아닌 오른쪽에 위치한 것도 특이합니다.

안찬일 /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
"일본 버스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영국제나 그걸 수입할리는 없거든요. 중고품이죠, 뭐. 북한에 20~30년 된 차량은 새 겁니다."

세련된 평양 여성 뒤로 보이는 깔끔한 초록색 쓰레기통. 그런데 평양 주민들의 일상을 담은 다큐멘터리 '태양 아래'에선 이 쓰레기통이 전혀 다른 모습으로 등장합니다.

다큐멘터리 '태양 아래'
"담뱃값을 줍는 꽃제비들 마른 땅에서 먹을 것을 찾는 주민들.."

우리 취재진은 평양 시민들을 직접 만날 기회가 없었는데요. 외신 기자들이 만난 이들은 어땠을까요?

북측 가이드
(스마트폰 보여주며) "멋지지 않아요? 어떻게 생각해요?"

외신 기자
(손으로 가리키며) "내 생각엔..."

북측 가이드
"안돼요! 손가락 말고 손바닥으로 가리키세요. (뭐라고요?) 이 분은 우리 위대한 지도자십니다."

외신 기자
"무슨 말인지 이해가 안되는군요" 

CBS 기자 / 2016년
"오바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북한 주민
"오바마 머리에 쏴버리고 싶습니다."

북한이 이번에 촬영을 제한적으로나마 허가한 창전거리는 북한이 자랑하는 대표적인 개발 도시입니다. 그 밖의 지역은 이동중에도 취재와 촬영이 허용되지 않았다고 하는군요.

뉴스9 포커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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