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온종일 분리수거만" 애꿎은 아파트 경비원들 '몸살'

등록 2018.04.04 21:15

수정 2018.04.04 21:23

[앵커]
재활용 분리수거 대란 이후, 저희 취재진은 그 문제를 추적 취재하고 있는데요, 오늘도 수도권에서는 분리수거 때문에 혼란이 이어졌고 그 불똥은 아파트 경비원들에게 튀었습니다. 수거업체가 가져가지 않은 재활용품을 정리하느라 점심시간에도 제대로 쉬지를 못합니다.

이 소식은 윤재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아파트 단지입니다. 오늘도 폐비닐과 스티로폼이 쌓여만 갑니다.

아파트 경비원
"딱 한마디만 한 거야. 깨끗이 해라 이거야. 그걸 우리보고 뭘 어떡하라는지"

분리수거업체가 쓰레기를 가져가지 않으면 경비원들이 다시 정리해야 합니다. 재활용품이 계속 쌓이다보니 점심시간에도 제대로 쉬지 못합니다.

아파트 경비원
"아 글쎄 빨리 먹고 가야 돼. 시간 없다니까 지금 나."

인천의 한 아파트입니다. 이곳 경비원들도 분리수거 작업을 하느라 곤욕을 치릅니다. 원래 업무인 순찰조차 제대로 못하고 하루 7시간 넘게 매달립니다.

아파트 경비원
"저녁 10시까지는 노상 (재활용 분류장에서) 살다시피 해야해요. 힘들죠, 힘드니까 젊은 사람들은 하지도 않아요."

경비원들은 근로계약 내용에 분리수거 업무가 없어도 일을 떠맡아야 합니다. 재활용품 대란이 일어나면서 몇곱절이나 일이 늘었지만 행여나 재계약을 하지 못할까봐 불평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아파트 경비원
"3개월마다 (계약서) 다시 쓰고, 마음에 안 드는 사람들 잘라버리고 그러는 거에요.아주 조심하지."

나이가 들어 취업할 곳이 없는 아파트 경비원들, 난데없는 재활용품 대란에 진땀을 흘리고 있습니다.

TV조선 윤재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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