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통일뉴스9

[따져보니] 김정은을 국무위원장으로 부르는 이유는

등록 2018.04.05 21:08

수정 2018.04.05 21:20

[앵커]
그런데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 김정은 위원장의 호칭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최현묵 기자와 따져보겠습니다. 최 기자, 정부가 김정은의 공식 호칭을 결정했다고요?

[기자]
네 청와대와 통일부는 오늘 정상회담에서 사용할 호칭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는 북한에서 김정은에게 붙이는 직함 세 개 중 하난데요. 직접 들어보시죠

조선중앙TV (지난 2일)
"조선로동당 위원장이시며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무위원회 위원장이시며 조선인민군 최고사령관이신 우리 당과 국가 군대의 최고령도자 김정은 동지"

북한은 당, 정부, 군대 순으로 중요도를 매기지만, 우리 정부는 두번째 직함인 국무위원장으로 부르겠다는 건데요. 이는 정부 수반을 뜻합니다. 지난 1, 2차 남북정상회담 때도 우리는 김정일의 호칭을 정부 수반을 뜻하는 국방위원장으로 불렀습니다.

[앵커]
그런데 최근 군부대 강연을 간 탈북자에게 김정은 위원장님이라고 부르라고 했다는 건 무슨 얘깁니까?

[기자]
탈북민 정성산씨가 어젯밤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주장한 내용인데요. 지난달 군부대 강연을 간 후배 탈북민에게 부대 장교가 찾아와서 "김정은 위원장님으로 호칭하고 리설주는 김정은 위원장님 부인으로 호칭하라"고 요구했다는 겁니다. 다른 곳도 아니고 군인 대상 강연에서조차 이러는 건 너무하다는 지적이 나오는데요. 이에 대해 국방부는 "국방부 차원에서 그런 지침을 내린 적이 없다"며 "확인중"이라고 했습니다.

[앵커]
이런 분위기 탓인지 모르겠지만, 북한 공연을 간 아이돌 그룹 멤버가 "김정은과 악수해서 영광"이라고 말한 걸 두고도 논란이 뜨겁다면서요?

[기자]
네 아이돌 그룹 레드벨벳의 멤버 예리씨가 평양 공연후 인터뷰에서 한 얘긴데요.

예리 / 레드벨벳 (지난 1일)
"(김정은과) 악수조차 할 줄 몰랐는데 너무너무 영광이었습니다."

네티즌들 사이에선 "어리고 잘 몰라서 그럴 수 있다"는 반응과 함께, "히틀러랑 악수해서 영광이라고 말하는 것과 뭐가 다르냐"는 비판도 나옵니다.

[앵커]
예 사람의 호칭을 두고 이런 논란이 벌어지는게, 어떻게 보면 우리의 냉정한 현실인 것 같긴 합니다. 최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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