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노동뉴스9

문 닫는 고형연료 공장…갈 곳 없는 폐비닐

등록 2018.04.05 21:18

수정 2018.04.05 21:31

[앵커]
재활용 업체들이 수거해가기를 가장 꺼리는 게 폐비닐입니다. 여기서 불에 잘타는 성분을 추출해 고형연료라는걸 만드는데, 폐비닐 속에 여러가지 이물질이 섞여 있어서 별로 남는게 없다는 겁니다. 게다가 환경오염 문제까지 겹치면서, 폐비닐이 더욱 천덕꾸러기 신세가 되고 있습니다.

이일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충북의 한 고형연료 제조업체. 원료인 폐비닐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습니다. 하지만 가까이 가보면 잡다한 쓰레기입니다. 선별작업을 거쳐 온 것들입니다만 옷걸이와 가위, 심지어 부탄가스통까지 온갖 물품들이 뒤섞여 있습니다.

업체가 다시 골라내도 고형연료에 이물질이 들어가는 걸 차단하기엔 역부족입니다. 당국은 이런 현실은 외면한 채 1년에 수차례 단속하기에만 급급합니다.

○○업체 관계자
"캔 알루미늄은 중금속, 된장 김치봉지에서 염분이 너무 나와서 기준치 초과"

선별하지 않고 폐기물로 처리하려해도 비용이 듭니다.

○○업체 관계자
"우리가 돈 주고 좀 때달라고 하는 데가 많으니까"

주민 반대로 발전소 등 고형연료 사용 시설이 잇따라 가동을 멈추거나 건립이 취소되는 것도 타격입니다.

폐쇄 업체 관계자
"납품처도 없구요. 성분 검사를 하면 기준치가 너무 안 좋게 나오구 그것 때문에 정지를 먹고 그래서"

전국 263개 고형연료 제조업체의 약 3분의1 가량이 이미 가동을 중단했거나 폐쇄했습니다. 가정에서 발생하는 폐비닐의 70%인 연간 약 30만 톤이 고형연료로 쓰이는 현실에서 관련 사업의 위축은 폐비닐 처리난을 더욱 가중시킬 수밖에 없습니다.

TV조선 이일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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