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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피싱범을 낚아라'…가짜 돈으로 유인해 체포

등록 2018.04.05 21:22

수정 2018.04.05 21:37

[앵커]
지난달엔 시민과 은행직원이 경찰을 도와 보이스피싱 피해를 막은 일이 있었습니다. 아들이 납치됐다는 전화를 받은 한 시민이 속은 척 연기를 하며 가짜 돈을 준비해, 범인을 유인했습니다.

하동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 남성이 가방을 들고 달아납니다. 경찰이 100m를 쫓아가 남성을 붙잡습니다. 중국 보이스피싱 조직의 현금전달책인 말레이시아 국적 27살 H씨입니다.

목격자
"(경찰이) '거기 서'하고 잡아서 눕히더라고요."

부산에 사는 62살 이모씨는 지난달 28일 아들을 납치했다는 괴한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괴한은 아들 목소리까지 들려주며 3천만원을 요구했습니다.

피해자
"전화를 끊으려고 하니까 못 끊게 합니다. (계속) 너의 아들 죽는다 그러니까..."

이씨는 보이스피싱을 눈치 채고, 이웃에게 부탁해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이씨는 보이스피싱 일당을 잡기 위해 전화를 끊지 않고 속은 척 연기를 했습니다.

돈을 인출하겠다며 새마을금고로 가 직원에게 신호를 보냈습니다. 보이스피싱을 확인한 새마을금고 직원은 즉석에서 가짜 돈을 만들었습니다.

서재훈 / 새마을금고 부장
"현금을 요구하는 바람에, 안에 있는 수표철이 아마 현금과 비슷한 크기라고 생각을 해서..."

이씨는 가짜 돈이 든 봉투를 들고 보이스피싱 조직이 정한 장소로 갔습니다. 경찰은 미리 잠복했다가 범행 현장을 덮쳤습니다. 시민의 용기와 순간적인 지혜로, 보이스피싱 범행은 3시간만에 막을 내렸습니다.

TV조선 하동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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