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통일뉴스9

[포커스] '날라리풍 노래'를 대하는 평양 관객들의 자세

등록 2018.04.06 21:31

수정 2018.04.06 21:31

[앵커]
정상회담에 앞서, 남북은 문화 예술 교류로  물꼬를 텄지요. 공연을 통해, 우리 노래를 직접 접한 평양 관객들의 반응은  예상대로 우리와 조금 달랐습니다. 하지만, 흥을 감추지 못한 순간도 있었습니다.

오늘의 포커스는, 평양 관객들에게 맞췄습니다.

 

[리포트]
# 평양 관객들을 '충격과 공포'로 몰아넣은 노래는?

"빨간 맛! 궁금해 허니~ 깨물면 점점 녹아든 스트로베리 그 맛"

걸그룹 노래를 직접 접한 평양 관객들의 반응입니다. 김영철 통일전선부장은 시선을 아래로 돌리고, 옆에 있던 우리 측 인사도 덩달아 진지합니다. 그래도 모두가 이런 것 아니었네요.

"그래도 난 좋았어"

# 침묵은 금
공연 중간 사회자 서현이 관객들에게 소감을 묻습니다.

서현
"즐겁게 들으셨나요?"

대답 대신 박수가 돌아옵니다.

가수가 물어봐도 마찬가지.

윤도현
"재밌으셨어요? (박수만..)"

그렇다면 레드벨벳이 했던 이 말의 진실은 무엇일까요?

"소리를 내 따라불러줘서 긴장이 풀렸다"

YB가 노래를 부르며 호응을 유도합니다.

"우리 함께 할까요? 워우워어~" (박수만)
"더 크게 할까요? 워우워어~" (역시 박수만)

세 번째, 네 번째.. 다섯 번째 만에 드디어..

관객
"워우워어!"

윤도현
"아주 힘든.. 상황(?)이실텐데도 저희가 같이 해달라고 하니까 아주 감동스럽고.."

# '어금니 꽉'
가수 강산에가 함경도 사투리가 들어간 '명태'를 부릅니다. "그 기름은 또 약용으로도 쓰인데지비?" 슬슬 웃음이 나오는데도 참습니다. "명태라고 햇데지비?" "영걸이 왔니? 강산에는 어찌 아니왔니?" 비교적 익숙한 가수나 노래가 나올 땐 호응이 적극적이었습니다. 'J에게' 이선희와 가왕 조용필은 등장부터 환호가 나왔습니다.

YB가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를 부르는 동안 환하게 웃으며 듣던 김정은 위원장. 카메라가 향하자 금세 진지한 표정으로 바꿉니다. 북한곡 '푸른 버드나무'를 부를 때도 뜨거운 반응이 나왔습니다.

"푸른 버드나무야"

때론 근엄한 표정으로 때론 열렬한 박수를 보내며 공연을 지켜본 평양 관객들. 일본 언론은 북한 당국이 해외 경험이 있는 간부의 30대 자녀들을 우선 관람하게 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외국 문화를 접해본 만큼 동요하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는 겁니다. 반면 조선중앙TV는 공연 사실을 전할 때 노래를 '무음' 처리했습니다. "뻐끔 뻐끔" 북한 주민 모두에게 우리 음악을 소개할 날, 언제쯤 올 수 있을까요?

YB
"처음에 우리는 하나였어. 똑같은 노랠 부르고 춤추고.."

뉴스9 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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