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노동뉴스7

돈 안 되는 국산 페트병…1등급 제품은 0.4% 뿐

등록 2018.04.07 19:25

수정 2018.04.07 19:32

[앵커]
재활용 플라스틱 가운데 페트병의 비중이 85%나 됩니다. 하지만 국내에서 수거된 페트병은 수익성이 좋지 않아 업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습니다.

왜 그런지 윤해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더러운 페트병을 분쇄하고 세척하니, 티셔츠의 원료가 되는 플레이크로 재탄생합니다. 하지만 돈이 되는 건 투명 페트병 뿐입니다.

초록색, 갈색, 흰색같은 유색 페트병은, 투명 페트병의 반값에도 안 팔리는 애물단지입니다.

맹성호 / 페트병 재활용업체 대표 
"전에는 70% 정도가 무색 재질로 재활용 가치가 높았는데 지금은 유색 재질이 워낙 많이 발생해서 가치가 많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라벨이나 금속 뚜껑 등 페트병에 섞여 있는 폐기물도, 재활용 업체의 수익을 갉아먹습니다. 페트병 1톤을 25만 원 주고 사오면 재처리를 거쳐 50만 원에 팔 수 있는데, 5만 원은 폐기물 처리 비용으로 들어갑니다.

윤주홍 / 서울 아현동
"저는 라 벨 제거는 안 하고 그냥… 안에는 한 번 씻고 버리거든요."

페트병의 몸체 색깔이 진하고 인쇄까지 돼 있다면, 재활용품이 아니라 쓰레기에 가깝습니다. 전체 페트병 3천여 종 가운데 뚜껑과 라벨까지 재활용이 가능한 1등급 페트병은 14종, 0.4%에 불과합니다. 가까운 일본은 페트병 제조 기준을 둬 투명 페트병 비율이 97%에 달합니다.

환경부는 페트병 생산 업체가 제조 단계부터 재활용을 고려해 디자인하도록 제도를 개선할 계획입니다.

TV조선 윤해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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