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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셰프 "바삭 안 해" 혹평에…동남아 "닭조림인데" 발끈

등록 2018.04.07 19:33

수정 2018.04.07 19:40

[앵커]
닭고기를 카레에 졸여만든 '른당' 이라는 동남아 전통 음식이 있습니다. 그런데 '른당'을 바삭하지 않다고 혹평한 영국 유명 셰프가 논란에 휩싸엿습니다. 동남아에선 전통 요리를 폄훼했다는 비난이 잇따르고 있고, 패러디 광고까지 등장했습니다.

이유진 기잡니다.

 

[리포트]
닭고기를 코코넛 밀크와 카레 소스로 졸인 동남아 전통 요리 른당. 영국의 한 요리 경연 방송에서 유명 셰프 출신 진행자가 말레이시아 여성이 만든 른당이 바삭하지 않다고 혹평합니다.

그레그 월리스 / '마스터셰프 UK' 진행자
"른당 향은 코코넛밀크가 잘 배어서 좋지만, 닭 껍질이 바삭하지 않네요. 바삭하지 않아요."

이 발언에 SNS가 들끓었습니다. 조림 요리가 어떻게 바삭할 수 있느냐는 겁니다. 잘 알지도 못하면서 동남아 전통 요리를 폄훼했다는 비난에, 말레이시아에선 총리까지 나서 "바삭한 치킨 카레를 먹어본 적 있느냐"고 꼬집었습니다.

줄리아나 알리 / 말레이시아 시민
"른당은 닭을 부드럽게 하는 요리 입니다. 바삭한 것을 원하면 닭 튀김을 드세요."

영국 셰프를 조롱하는 광고까지 나왔습니다. KFC는 "바삭해야 하는 것은 KFC 치킨뿐"이라며 우린 '른당이 아니다'라는 광고를 SNS에 올렸습니다.

말레이 항공은 "바삭하지 않은 진짜 른당이 먹고 싶다면 지금 바로 탑승하라"고 비꼬았습니다.

른당에 대한 영국 셰프의 혹평은 백인이 자신들 만의 인식을 강요하는 이른바 '화이츠플레인'이란 비판까지 나오는 상황.

아이러니하게도 른당은 지난해 미국 CNN이 선정한 '세계 최고음식' 50선에서 1위를 차지한 음식입니다.

TV조선 이유진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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