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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연구소 "압박 이유 무엇?"…靑 "개입 사실 없어"

등록 2018.04.08 11:02

수정 2020.10.05 23:30

[앵커]
대외경제연구원이, 한미연구소의 예산 지원 중단을 결정하는 과정에, 청와대가 개입한 정황이 담긴 이메일이 나왔습니다. 김기식 금감원장의 보좌관 출신인, 홍일표 청와대 행정관의 실명도 등장합니다.

조정린 기자입니다.

 

[리포트]
김준동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부원장은 지난해 10월 워싱턴 주재관에게, CG- 한미연구소 측을 압박하는 정황이 담긴 이메일을 보냅니다. 이메일에는 청와대 정책실 홍일표 선임행정관의 이름이 등장합니다.

홍 행정관은 김기식 의원실 보좌관 출신으로, 이전부터 한미연구소의 문제를 제기해왔습니다.

홍일표 / 당시 김기식 의원 보좌관
"(국책 싱크탱크가) 정부 부처로부터의 독립성이 더 약화될 것에 대한 걱정, 이런 것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고요."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은 결국 존스홉킨스 대학 측에 구재회 한미연구소장을 교체하라고 요구했고, 요구가 거부되자 오는 6월부터 연구소에 대한 지원을 중단한다고 발표했습니다.

한미연구소측은 반발했습니다. 로버트 갈루치 한미연구소 이사장은 "대학의 독립성을 왜곡하려는 시도"라고 평가하면서, "압박의 이유가 뭔지 문재인 대통령에게 묻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구재회 소장은 "홍일표 행정관이 한미연구소 예산 삭감에 주도적으로 관여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청와대는 "한미연구소 개혁의 주체는 국회였다"면서, "홍 보좌관이 해당 문제를 최초로 제기했던 김기식 의원의 보좌관 출신으로서 내용을 잘 알고 있는 것은 우연일 뿐" 이라고 해명했습니다.

TV조선 조정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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