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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고에 극단적인 선택…2달만에 발견된 모녀

등록 2018.04.08 19:19

수정 2018.04.08 19:28

[앵커]
충북 증평에서 40대 여성이 4살난 딸과 함께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남편과 사별 후 생활고에 시달렸던 모녀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호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41살 정모씨와 4살된 딸이 살던 아파트입니다. 현관문에 폴리스라인이 쳐졌습니다. 빚을 갚을 것을 독촉하는 쪽지와 문서도 꽂혀 있습니다.

이웃 주민
"이 아파트는 뭐 거의 왕래를 안하고 사니까 잘 몰라요."

지난 6일 정씨와 딸이 집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두 모녀는 사망한 지 2달이 넘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정씨의 집 우편함에는 이렇게 미납된 고지서와 독촉장이 수북히 쌓여 있습니다. 수도요금은 지난해 12월부터 전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집 안에서 '혼자살기 힘들어 딸을 먼저 데려간다'는 내용의 유서도 발견됐습니다. 정씨의 남편은 지난해 9월 채무에 시달리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보건소 관계자
"이분 같은 경우에는 복지 사각지대라기보다는 주변 가족분들이 자살을 하셔서 우울증에 의한"

정씨는 남편의 죽음으로 인한 정신적 고통을 겪어왔습니다. 게다가 수천만원의 채무를 떠 안으면서 생활고에도 시달려 온 것으로 추정됩니다.

경찰 관계자
"채무에 대해서는 지금 조사를 할겁니다. 우편물이 쌓여있기 때문에 그 우편물 중에서 어떠한 돈과 관련된거, 이것을 수사할 거에요."

경찰은 정확한 사망원인 파악을 위해 두 모녀의 부검을 의뢰했습니다.

TV조선 이호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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