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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길 '보이는 소화기', 초기 화재진압 효과 '톡톡'

등록 2018.04.09 08:54

수정 2020.10.05 23:30

[앵커]
처음 불길이 올랐을 때, 소화기 1대는 소방차 1대를 동원한 만큼의 큰 효과를 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소화기가 어디 있는지 모른다면 아무 소용이 없죠. 그래서 소화기를 눈에 잘 띄게 하는 아이디어가 속속 나오고 있는데, 실제로 화재 진화에 결정적 도움을 준 사례도 늘고 있습니다. 그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언덕길 골목에 주차한 자동차에서 연기와 불길이 솟구칩니다. 이웃 주민들이 달려와 소화기로 불을 끕니다. 소방차가 도착하기도 전에 큰불을 잡았습니다. 

"안에 사람 있어요? 방수해!"

다세대 주택 바로 옆 쓰레기 더미에서 불이 났습니다. 택배 배달을 하던 엄기원씨가 근처 담벼락에 걸린 소화기로 불이 번지는 걸 막았습니다.

엄기원 / 화재 진압 시민
"항상 자주 지나면서 눈여겨봤던 부분이어서 신속하게 대처를 할 수 있었죠."

두 사건 모두 소방차 진입이 힘든 곳에 설치된 '보이는 소화기'가 큰 역할을 했습니다.

이런 주택가 골목길은 소방차가 지나갈 최소 폭인 3미터가 안 되는 곳이 많습니다. 골목 한 쪽 이렇게 잘 보이는 곳에 설치된 소화기는 초기 진화에 유용하게 쓸 수 있습니다.

서울시는 지난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보이는 소화기를 1만 6천대까지 늘렸습니다.

전형돈 / 서울소방재난본부 예방과
"소방호스를 일일이 몇 개씩 연결해 현장에 올 수밖에 없기 때문에, 시민이 자율적으로 화재를 초기 진압할 수 있게끔..."

눈에 잘 띄도록 보관함을 만들었더니, 1년에 1번이던 시민 사용 횟수가 3년 만에 38번으로 늘었습니다.

김미예 / 서울시 중구
"항상 거기 있다는 걸 알고 있죠. 도움이 되죠. 많이 봤으니까. 급하면 그걸 사용해야죠."

강남구는 지하 주차장 소화기 위치를 알리기 위해, 기둥 전체를 눈에 띄는 새빨간 색으로 칠하는 아이디어를 채택했습니다.

TV조선 차정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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