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뉴스9

하루동안 몰랐던 삼성증권, 금지에도 주식 팔아치운 직원들

등록 2018.04.09 21:29

수정 2018.04.10 08:36

[앵커]
삼성증권의 황당한 배당 사고 그 일련의 과정을 되짚어보면 회사의 총체적 부실이 드러납니다. 문제의 그날로 가보겠습니다. 오전 9시 반 증시 개장과 함께 유령 주식 28억 주가 직원들 계좌에 입고됐습니다. 그러자 담당 직원은 1분만에 착오를 알아챕니다. 그러나 본사 보고에 8분이 걸렸고, 주식을 팔지 말라는 공지를 유선으로 전파 하기까지 또 6분 사내망 팝업 공지까지는 다시 또 6분이 걸렸습니다. 결국 10시 8분이 되서야 주식 매매가 정지됐습니다. 도합 37분이 걸렸습니다. 이 사이 삼성증권 직원 16명은 매도 금지 요청에도 불구하고,, 2천 억원 가량의 주식을 팔아치웠습니다. 급기야 주식 시장을 믿지 못하겠다며 시민들이 국민청원에 나섰습니다.

최윤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착오로 배당된 주식, 그리고 실제로는 있지도 않은 주식을 매도하겠다고 나선 자체만으로, 증권사 직원으로서는 모럴 헤저드의 극치입니다.

증권업계 관계자
"안타까운 일이죠. 그걸 바로 매도할 생각을 할 수가 있을까.내부에다가 확인절차를 거칠 수도 있을 거고."

배당 전날 저녁에, 원 단위를 주 단위로 잘못 입력했다는 사실을, 최종 결재자는 제대로 확인하지 않았습니다.

원승연 / 금융감독원 부원장
"회사의 경고 메시지 및 매도 금지 요청에도 불구하고 착오 입고된 주식을 주식시장에 매도하는 등 심각한 도덕적 해이 발생"

주식을 매도한 직원 중에는, 정확한 주식 정보를 제공하는 게 업무인, 애널리스트도 포함돼 있습니다. 금감원은 오늘과 내일, 삼성증권에 직원을 파견해 특별점검을 실시하고, 이후 19일까지 현장검사를 벌일 예정입니다.

주주 배당과 고객 배당 업무가 함께 처리되는 시스템이 오류 가능성을 키웠다고 보고, 시스템 분리 방안도 마련할 방침입니다.

이번 '유령 주식' 매도 사태로 국내 증시에선 불법인, 무차입 공매도 문제가 불거지면서, 공매도 금지 국민청원에는 사흘만에 20만 명 가까이 참여했습니다.

삼성증권 자체 피해조사단에는, 180여건 이상의 피해 사례가 접수됐습니다. TV조선 최윤정입니다.

TV조선 최윤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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